증권
당국 대응 약발…원유 ETN 괴리율 `뚝`
입력 2020-04-13 17:33  | 수정 2020-04-13 19:47
한국거래소가 최근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레버리지 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의 높아진 괴리율을 해소하기 위해 단일가 매매 체결 방식을 도입하자 괴리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괴리율이 30%를 웃돌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거래소가 예고한 대로 오는 16일 거래정지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가 이날부터 단일가 매매 체결 방식으로 전환한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4종의 괴리율이 직전 거래일 대비 작게는 15.4%포인트에서 크게는 34.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순으로 이날 종가 기준 괴리율은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47.65%,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40.1%,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 37.15%, QV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 40.67%다.
이들 상품의 전 거래일 괴리율은 삼성 82.59%, 신한 61.55%, 미래대우 52.57%, NH 58.96%였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괴리율이 30%를 초과하면서 LP 보유 비중이 20% 미만이거나 인적·물적 제약으로 유동성 공급자의 호가 제출이 원활하지 않은 종목에 대해 단일가 매매 대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이들 4개 종목에 대해 기존 접속 매매에서 단일가 매매로 거래 체결 방식이 전환됐다. 단일가 매매는 30분 동안 호가를 접수해 가장 많은 거래량이 체결될 수 있는 가격으로 합친 뒤 그 가격에만 집중적으로 거래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시시각각 거래가 체결되는 접속 매매 방식보다 속도가 느려지면서 투자에 제약이 생기는 셈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단일가 매매 도입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원유상품 투자 열기가 종전보다 식으면서 괴리율이 상당분 줄었다"며 "현재 고평가된 가격에서 구매하면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하지 않는 이상 본전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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