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남국, `성 비하` 팟캐스트 논란 일자 "악의적 네거티브" 반격
입력 2020-04-13 16:31  | 수정 2020-04-13 18:09

4·15 총선을 코 앞에 두고 '여성 비하' 발언 파문이 일었다. 주인공은 경기 안산 단원을에 출마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그는 작년 8~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조국 수호' 서초동 집회를 주도했고, '조국 백서'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13일 김 후보가 공동진행자로 출연한 팟캐스트에서 성희롱과 여성 비하 발언에 동조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김 후보와 안산단원을에서 경쟁하고 있는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의 몸과 성을 상품화, 도구화, 희화화 하는 풍조를 지적하고, 이와 관련해 국민을 기만한 한 정치인의 이중적 행태를 알리고자 한다"라며 김 후보가 출연한 과거 팟캐스트 방송 내용을 공개했다.
김 후보는 작년 초 '쓰리연고전'이라는 팟캐스트 방송에 수 차례 출연했다. 통합당에 따르면 해당 방송에서 진행자들은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X먹고 가야 한다" "시댁에서 남편이랑 한 적 있어요?" "가슴이 머리만 하네" "남미 계열 백인이잖아. 이게 탄력도 나름 좋다고" 등 각종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통합당은 "김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들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 결혼을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며 "성 인식과 관련한 이중적 행태로 국민을 속인 김남국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박 의원은 "김 후보는 디지털성범죄의 인터폴 국제형사사법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가해자의 범주에 제작·유포자뿐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에 참여해 성 유린 생태계를 만든 자들까지 포함시켜야한다며 단순가담자까지 처벌해야한다고 주장했었다"며 "텔레그램 n번방 디지털성범죄 처벌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미래통합당의 이 같은 지적을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세"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오후 '반박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방송은 JTBC의 '마녀사냥'처럼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라며 "(박 후보가) 문제 삼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해당 회차 출연 이후 방송을 통해 연애에 큰 도움을 받지도 못했고 다소 수위가 높고 부담스러운 내용 때문에 결국 자진 하차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상대 후보를 존중하며 정책선거를 이어나가겠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윤지원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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