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국민 64% "정부 대응 좋지 않아"…한가한 아베 트위터에 비난 봇물
입력 2020-04-13 14:53 
유명 가수 호시노 겐(왼쪽)이 외출 자제를 요청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일상을 담은 동영상에 붙여 트위터에 공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 = 트위터 캡쳐]

사상 첫 긴급사태까지 발령했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빠르게 증가하면서 일본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이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반적인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64%로 나타났다고 13일 보도했다. 전달 조사에 비해서 24%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대로 일본 정부의 대응을 높게 평가한다는 답은 전달에 비해 22%포인트 급락한 28%에 그쳤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65%에 달했지만 발령 시점은 늦었다는 답변이 82%에 달했다. 이는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끼쳐 현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4%로 지지한다(39%)를 두달만에 다시 넘어섰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 우호적이란 평가를 받는 매체다.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것은 국민들 기대 수준에 비해 한참은 부족한 대응으로 일관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아베 총리가 12일 유명가수(호시노 겐)이 외출 자제를 요청하는 동영상에 본인의 일상을 담은 동영상을 붙여 공개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의료현장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고베적십자병원에서 의료진 4명의 감염이 확인되면서 병원 의료진 중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이 5명으로 늘었다. 12일엔 도쿄 나카노구의 에코다병원에서 87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날 도쿄 확진자 166명 중 절반이 넘는 규모다. 에코다병원에 있던 확진자 5명으로부터 집단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건당국에선 판단하고 있다. 이 병원은 총 173개 병상을 갖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입원자 대부분이 고위험군인 고령자인만큼 적절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쿄 다이토구의 에이주병원에서도 의료진 등 직원 69명을 포함한 총 163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이중 2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13일 현재 도쿄도 코로나19 사망자(42명)의 절반이 에이주 병원에서 나왔다.
효고현에서는 13일 고베니시경찰서의 서장과 부서장 등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경찰서에서는 이미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이들 중 2명이 지난달말 열린 신임 경찰서장 환영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시 참석자 120명이 모두 자택대기 상태다.
아이치현에서는 PCR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28명에 대한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2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13일 사과했다. 아이치현에서는 11일 관내 특정보건소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전원 양성판정이 나온 점을 이상하다고 판단해 재검사를 진행했다. 재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24명 중엔 이미 병원에 입원한 사람도 6명이었으며 이중 1명은 확진자와 함께 수시간동안 같은 병실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하루에만 도쿄 166명을 비롯해 일본 전역에서 500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로써 일본내 확진자는 크루즈선내 감염자(712명)을 제외하고도 7399명에 달한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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