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루킹스硏 "글로벌경제지수 11년 만에 최저…붕괴 시작"
입력 2020-04-13 14:52 

코로나19 탓에 글로벌 경제가 11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고,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어두운 진단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3월 종합 '타이거 지수(글로벌 경제 회복 추적지수·TIGER)'는 -14.6315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충격이 몰아친 2009년 4월 글로벌 타이거 종합지수는 -15.9590이었다. 11년 전보다 지금의 상황이 더 힘들다는 얘기다.
타이거 지수는 브루킹스 연구소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동 개발해 산출하는 글로벌 경제 회복 추적지수다. 매달 금융 시장과 투자자 신뢰도, 실물 경제 지수 등을 세계 경제 와 각 국가의 장기 평균치와 비교해 산출한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24.5092), 이탈리아(-17.6720), 일본(-17.14), 영국(-14.8002), 스페인(-13.37), 미국(-11.16), 독일(-10.10) 순으로 경제 타격이 컸다. 한국(-9.7747)과 발원지인 중국(-7.8070)은 피해가 덜한 편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선임연구원(코넬대 교수)은 "판데믹 이전에도 성장 압박을 받던 유럽과 일본은 상당한 생산 위축과 실업률 증가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프랑스와 독일, 영국은 무역 지표와 경제 활동이 무너지면서 역사적인 경기침체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재정·통화 부양책이 즉각적인 위기 완화 효과가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정과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의 경기 부양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계획경제 체제이지만 감염 2차 위기 가능성과 실업률 증가, 국내외 수요 약세를 감안하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에 대해 프라사드 교수는 "판데믹 시기에 각 국 정부들이 협력하지 못하고 국제 공조 체제가 분열되면 리스크는 더 커진다"면서 "이때문에 자유낙하 중인 기업·소비 심리가 더 나빠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감하고 제조업 공급망이 엄청난 차질을 빚는 가운데 금융시장도 불안정하다"면서 "유동성 위기에서 촉발된 2008~2009년 금융위기와 달리 이번 판데믹 위기는 많은 기업과 산업의 근본적인 지불 능력 문제를 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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