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진기업, 계열사 동양과 최초 공동 기술개발 통해 모듈러 배처플랜트 개발
입력 2020-04-13 14:26 
유진기업과 동양이 공동개발한 모듈러 타입 이동식 배처플랜트(BP). [사진 제공 = 유진그룹]

유진그룹 계열사 유진기업(대표 최종성)과 동양(대표 정진학)이 레미콘 기술 부문에 있어 최초로 공동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두 회사가 함께 기획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에 적용될 일부 기술을 미리 적용한 결과다.
유진그룹은 계열사 유진기업과 동양이 모듈화와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모듈러 타입 이동식 배처플랜트(BP)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모듈러 이동식 BP는 기존의 현장 BP에 비해 이동, 설치 및 운영의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BP는 시멘트, 골재, 물 등을 알맞은 비율로 혼합해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설비다.
모듈러 이동식 BP의 가장 큰 강점은 기존 현장 BP에 준하는 생산능력을 갖추면서 편의성을 크게 끌어올린 점이다. 현장 BP보다 이동 설치가 간편한 이동식 BP는 이미 개발된 바 있지만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모듈러 이동식 BP는 기존 현장 BP의 약 70%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다. 또 기존 210㎥ 규격의 현장 BP는 설치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이 필요한데 반해 모듈러 이동식BP는 일주일 이내에 설치를 완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재 운반과 설치에 필요한 비용, 인력 등 자원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탑재한 것도 모듈러 이동식 BP의 특징이다. 특히 무선 원격 조작이 가능해 전담 운전원 없이 설비 운용이 가능하다. 기존 현장 BP는 설비 내부의 고정된 운전실에서 생산 패널을 조작해야 했지만, 모듈러 이동식 BP는 스마트 기술을 통해 운전실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서 무선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설비를 조작할 수 있다. 다른 공정의 근로자도 기초적인 조작법만 숙지하면 간편하게 설비를 조작할 수 있다.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건설현장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모듈러 이동식 BP는 재고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자동측정 장비들을 이동식 BP로는 최초로 탑재했다. 특히 혼화제는 특유의 끈적거림과 유동성, 그리고 어두운 색상 때문에 그간 정치식 BP에서도 재고 측정이 쉽지 않았지만, 유진기업은 독자적으로 개량한 장치를 통해 측정에 성공했다. 모바일 접속으로 실시간 재고 파악도 가능하도록 했고 믹서트럭 정위치 알림 시스템을 통해 외부 원격 조작 시에도 콘크리트를 정확히 투하할 수 있도록 했다.
유진기업과 동양은 앞으로도 이같은 협력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기존에는 영업과 구매 부문에서 서로 합을 맞춰 왔지만, 이번에 공동 개발한 모듈러 이동식 BP는 기술 부문의 첫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스마트팩토리 기술은 양사가 기획부터 함께 진행하고 있다. 모듈러 이동식 BP도 스마트팩토리에 적용될 일부 기술을 미리 적용한 결과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고객과 현장의 니즈를 반영한 스마트한 기술개발로 레미콘 산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건설인프라가 부족한 해외 건설현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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