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애인단체, 황교안·주호영 등 인권위 진정…"장애인 비하 발언"
입력 2020-04-13 14:10  | 수정 2020-04-20 15:05

장애인 단체가 '벙어리', '절름발이' 등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총선 후보자들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오늘(13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장애인을 빗댄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사회적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일"이라며 "미래통합당 황교안, 박용찬, 주호영 후보는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단체는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이달 2일 유세 연설 중 '키 작은 사람은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가 길어서)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며 저신장 장애인을 비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후보는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벙어리'라는 표현을 쓴 일로도 인권위에 진정된 바 있습니다.

또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후보는 올해 1월 '비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다'라는 논평을 발표했고, 주호영 대구 수성갑 후보는 올해 1월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그런 상태로 총리가 된다면 이것은 절름발이 총리"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단체는 "수많은 정치인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쏟아내는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장애인들은 상처를 받고 사회적 편견이 강화된다"며 "인권위가 강력한 시정 권고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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