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000억 클럽` bhc치킨, 6년 간 5배 성장…비결은 `전문·투명·상생`
입력 2020-04-13 13:54 
박현종 회장(왼쪽)과 임금옥 대표 [사진 제공 = bhc치킨]

bhc치킨이 지난 6년 간 5배 성장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마의 숫자로 통하는 '3000억'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13일 bhc치킨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3186억원을 기록했다. bhc치킨이 독자경영을 시작한 2013년 순수 매출(타사 용역매출 제외)과 비교하면 6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가맹점 수는 2013년 정규 매장 700여개에서 지난해 1450여개로 750여개가 많아졌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도 2013년 1억4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4억6000만원으로 3배 증가했다.
bhc치킨은 이 같은 성과의 비결은 '전문·투명·상생'을 추구한 경영혁신과 사업 인프라 구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독자경영이 시작된 2013년 당시 프랜차이즈 업계는 창업주가 경영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bhc치킨은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 경영인 박현종 회장을 영입, 기존의 비합리적인 관행을 없애고 스피드하면서 투명한 경영을 펼쳤다.
박현종 회장은 과감한 전산 시스템 투자와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해 모든 성과를 지표화하고 시스템을 통해 평가했다. 시스템 중심의 경영 체질로 전환시킨 셈이다. 또 원칙과 준법 경영에 맞춰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대대적으로 개혁했다.
사업 인프라도 개선했다. 배송 차량에 법정 온도 유지를 위한 설비 투자와 위성항법장치(GPS) 부착해 배송 상황이 예측 가능하도록 했다.
최신식 물류센터를 구축해 물류 품질을 개선했고 자체 물류 시스템 구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시켰다.
2015년에는 연구소 공간을 확장해 최신 연구 장비 도입과 외식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 사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뿌링클, 맛초킹 등 히트 상품을 연달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지난 2016년에는 6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푸드 공장을 신규 건설했다.
bhc치킨은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페이퍼리스(Paperless) 프로젝트 등 업무혁신을 추진했다. 마케팅 비용도 독자경영 전보다 3배로 늘려 투자했다.
또한 매출이 늘어나면 판매관리비가 비례적으로 늘어난다는 일반적인 예상도 깨뜨렸다. 소비자나 가맹점 공급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도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이익 대부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루어지는 수익구조를 구축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보다 810억(34%↑)이 늘어나 업계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판매관리비는 2018년 355억(14.9%)에서 지난해 301억(9.4%)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2018년 600억에서 지난해 970억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bhc치킨은 상생경영의 근간을 소통에 방점을 두고 가맹점과의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신바람 광장' 채널 운영과 전국 지방을 순회하며 가맹점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가맹점 e쿠폰 정산 시스템도 개선했다. 업계 관행이던 최대 55일 걸렸던 결제를 소비자가 실질적인 구매가 이루어지면 3일 이내로 결제해 가맹점이 갖는 부담감을 줄였다.
2018년에는 가맹점과의 상생 실천을 위해 3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금을 지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났을 때는 해당 지역 가맹점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무상 지원했다.
bhc치킨은 지난 2017년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담은 새로운 개념의 사회공헌활동 'BSR(bhc+CSR);을 본격 가동했다. 대학생 봉사단체인 해바라기 봉사단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고객과의 신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과속경보시스템 표지판 무료 설치를 위해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자체 후원에 나섰다. 코로나19 위기 지원을 위한 성금 4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bhc치킨은 가맹점들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진정한 상생이라고 강조하면서 매출 증대를 위한 가맹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bhc그룹은 치킨 사업 외에도 직영점인 창고43과 가맹점인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국내에서 2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bhc그룹은 올해 53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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