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몸속 원하는 치료부위에 `콕`…바늘형 마이크로로봇 나왔다
입력 2020-04-13 13:31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진이 개발한 바늘형 마이크로로봇을 이용해 배양 접시의 종양 조직에 약물을 주입하는 과정을 형상화한 모습. [사진 제공 = DGIST]

몸속 치료가 필요한 부위에 바늘을 고정시킴으로써 정확하게 약물을 전달해 주는 바늘형 마이크로로봇이 개발됐다. 보이지 않는 체내 치료 부위에 대한 정밀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홍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공학전공 교수 연구진은 체내 치료 부위에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한 바늘형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체내에서 약물을 전달하는 마이크로로봇은 이전에도 개발된 적 있지만 바늘형으로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스' 8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나선형 막대 구조에 바늘이 달린 형태의 바늘형 마이크로로봇은 회전 자기장으로 이동과 제어가 가능하다. 외부에 자기장을 걸어 치료 부위까지 이동시킨 뒤 바늘이 고정됐을 때 자기장을 끄면 약물이 방출되는 식이다. 최 교수는 "바늘로 치료 부위에 고정된 이후에는 기존의 마이크로로봇과 같은 지속적인 자기장 에너지 공급이나 제어를 할 필요가 없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늘형 마이크로로봇은 특유의 길쭉한 구조 덕분에 실제 인체 내부와 같은 유체 흐름이 있는 환경에서 기존의 다른 마이크로로봇보다 유체 저항력이 6배가량 높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약물 주입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연구진이 이 바늘형 마이크로로봇을 체외에서 배양한 종양 조직에 적용한 결과, 원하는 부위에 정확하게 고정되는 만큼 기존의 일반적인 마이크로로봇보다 약물 전달 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마이크로로봇의 약물 전달 효율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송경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