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선후보 되자마자…바이든, 27년전 性폭력 의혹 휘말려
입력 2020-04-13 13:07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되자마자 성폭력 의혹에 휘말렸다.
미국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타라 리드(56)라는 여성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993년 봄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원의원이었고, 이 여성은 의원실 사무 보조원으로 일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타라 리드는 당시 체육관에 가방을 가져다주던 상황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을 벽에 밀어부친 뒤 갑자기 키스를 하며 치마 속에 손을 집어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다른 곳으로 가길 원하냐"고 물었고 강하게 거부하자 "넌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리드가 지난 9일 피해 사실을 워싱턴DC 경찰에 정식으로 접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캠프가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한 가운데 주변 인물들의 증언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NBC방송이 27년 전 리드와 함께 일했던 동료 5명을 인터뷰한 결과 3명은 관련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사람은 리드가 당시 성폭력을 당한 일을 이야기했다고 증언했다. 또다른 한 사람은 2000년대 중반에 리드에게서 그같은 주장을 들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해에도 여성들의 머리카락이나 신체 일부를 만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유감을 표명한 바 있지만 대선 국면에서 성폭력 신고는 처음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친중(親中) 프레임'에 가두려는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고 이날 정치전문매체인 '악시오스'가 전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최대 약점이 중국에 대한 유약한 태도라는 판단 하에 이 부분을 집중 공격할 계획이라는 얘기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 9일부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들 헌터와 함께 과거 중국을 방문했던 장면을 편집한 네거티브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중국에 터프하고, 슬리피 조는 유약하다"며 "슬리피 조의 '차이나 퍼스트, 아메리카 라스트'에 맞서달라"고 말했다.
'슬리피 조(졸린 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붙인 별명이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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