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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도 네가 클로저” 정찬헌 응원에 고우석 “형, 고마워” [현장인터뷰]
입력 2020-04-13 12:52  | 수정 2020-04-13 15:54
고우석은 14일 LG트윈스 청백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선배들의 조언으로 신인 시절부터 마무리 투수에 대한 목표가 생겼다.”
고우석(22)은 2019년 4월 정찬헌(30)의 부상으로 마무리 투수가 됐다. 2017년 프로 입문 후 가장 중요한 보직을 맡았다. 그렇지만 그가 뒷문을 지키는 건 ‘예정된 일이었다.
지난 5일, 허리 수술 후 1년 만에 잠실구장에서 실전을 뛴 정찬헌 마무리 투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후배가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욕심이 없다고 했다.
정찬헌은 지난해 (고)우석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결국 네가 마무리 투수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더욱 빨리 현실이 됐다. 우석이는 진짜 매력적인 클로저다. 우석이가 싫어도 계속 맡아야 한다. 난 전혀 아쉽지 않다. 되찾고 싶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후배의 연착륙에 대한 칭찬이었다. 고우석은 2019년 8승 2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특급 마무리 투수였다. 하재훈(36세이브·SK와이번스)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였다. 후배는 기사를 통해 선배의 진심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고우석은 사실 지난해만 그렇게 말해준 건 아니다. 다른 형들도 1·2년차부터 지속적으로 얘기해줬다. ‘네가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아야 팀이 강해진다라고. 사실 경쟁자 아닌가. 그런데 후배를 진심을 밀어주니까 정말 고마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인 시절에는 사실 보직에 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저 1군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러다가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서 목표가 생겼다. 그때부터 꼭 마무리 투수를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고우석은 가까운 형이지만 직접 꺼내기 힘든 이야기다. 진심으로 고마웠다. 그리고 더욱 책임감을 갖고 공을 던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고우석은 3월 17일 청백전(⅔이닝 3볼넷 2실점 1자책) 이후 개점휴업 상태다. 한때 허벅지 상태가 약간 안 좋기도 했으나 큰 부상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하면서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이전) 추운 날씨에 운동하면서 허벅지가 조금 불편했다. 핑계일 수 있으나 영향이 없지 않았다. 지금은 관리해주셔서 괜찮다. 여유 있게 몸을 만들었다. 불펜 피칭을 하면서 피칭 밸런스도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14일 청백전에서 1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고우석은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선배들도 ‘지난해 충분히 잘해줬다라고 격려해준다. 나도 어느 정도 공감한다. 사실 내가 잘한 건 딱 1시즌이다. 앞으로 하면서 깨달아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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