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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 개막’ 야구에 대한 ‘해갈’보다 ‘안전 우선’
입력 2020-04-13 11:44 
야구에 대한 해갈보다는 아직은 ‘안전’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시기다. 지난 3월20일 LG트윈스 잠실구장 청백전 광경.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KBO리그 5월초 개막이 가시화되고 있다. 야구에 대한 목마름도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해갈보다는 여전히 ‘안전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는 시작도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5명 많은 1만537명으로 늘었다. 39명의 확진자가 늘어난 지난 9일부터 5일째 이어지는 ‘50명 이하 증가폭이다. 확진 이후 완치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 및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는 이날 79명 늘어나 총 7447명(70.7%)이 격리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격리 입원치료 중인 환자는 2873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5월초 개막은 유력해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2020시즌 개막 시점을 논의했다. 10개 구단 단장들과 KBO는 빠르면 5월 초에 개막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물론 코로나19 안정세를 유지한다는 전제가 우선돼야 한다. 일단 이런 추세라면 다른 팀끼리의 교류 연습경기는 오는 21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물론 14일 열릴 이사회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5월초 개막은 팀당 144경기 체제를 유지한다는 의미다. KBO와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라 144경기 체제를 깨뜨리는 것도 힘들다. 개막 시점이 5월초에서 미뤄지면, 팀당 144경기를 소화하기 힘들다.
물론 조심스러운 문제다.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까지 지속하고 있다. 이후에는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되긴 하지만, 아직 조심스럽기만 하다. KBO는 야구가 개막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의 기준을 초·중·고교의 개막으로 잡고 있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들은 지난 9일 온라인으로 개학을 했지만, 교실 수업을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는 조심스럽다. 방역 전문가들은 4월말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물론 코로나19 여파로 일반적인 삶이 단조로워진 경향이 있다. 야구가 개막하더라도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게 유력하지만, 중계를 통한 영상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팬들에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팀 자체 연습경기 중계가 화제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개막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볼거리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서둘러서는 안된다.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 최근 확진자가 줄고는 있지만, 집단 감염의 위험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개막 후 선수나 관계자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 또 다시 리그는 중단할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의 특성상 이동이 잦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이 높다. 만일 개막일을 잡아놓고 일본처럼 확진 선수가 발생한다면 전반기에 리그를 치를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해진다.
선수와 현장 관계자, 그리고 야구팬까지 모두 야구에 목마르다. 그래도 조심스러운 접근, 안전이 우선시 돼야 한다. 한 관계자도 모두가 빠른 개막을 원하지만, 그래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팀당 144경기 체제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우선 순위에 두고 플랜B를 생각해봐야 할 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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