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합] 김남국 `여성 비하` 팟캐스트 논란에…與 "진행자가 제지했어야"
입력 2020-04-13 11:29 
지난 11일 경기 안산단원을 선거구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안산단원을)가 팟캐스트에 출연해 여성을 비하하고 성적 대상화한 대화에 동조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총선을 이틀 앞둔 민주당의 조치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래통합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김 후보가 참여했던 팟캐스트 방송 녹음을 공개하며 "성인식과 관련한 이중적 행태로 국민을 속인 김남국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9년 1월 14일부터 2월 26일까지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연애고자전)'의 공동 진행자로 20회 이상 출연했다.
이와 관련 소식을 접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용을 확인해봐야겠지만 그런 건 진행자가 제지했어야 하는 문제 아닌가"라고 답한 후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리연고전'은 "본 방송은 X드립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예상담방송이오니, 프로불편러 여러분이나, 공자왈 맹자왈 찾으시는 분들은 청취를 삼가시기 바란다"고 소개한 팟캐스트다. 한 건당 500원씩 결제하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해당 방송은 방송인 이동형 작가, 박지훈 변호사, 김갑수 평론가 등이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후보를 포함한 '쓰리연고전'의 진행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형도 X먹어",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X먹고 가야 한다", "XX X 빨아라", "시댁이랑 남편이랑 한 적 있어요?", "가슴이 얼굴만 하다" 등의 여성 성적 대상화를 포함한 대화를 욕설과 함께 웃으며 나눴다.
안산단원을에 출마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성을 성상품화한 내용을 포함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 출처 = 팟캐스트 `쓰리연고전` 채널 캡처]
이러한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김 후보는 함께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김남국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들을 함께 웃고 즐기다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다'고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성의 몸 사진을 보면서 한마디씩 품평하는 행위가 텔레그램 n번방에서 성착취 영상물을 보며 '가슴이 어떻다', '다리가 예쁘네', '한번 쟤랑 해봐야겠다', '강간 해야겠다'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후보는 "김남국 후보가 이런 전력이 있다는 것은 민주당의 성 인식에 정말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민주당이 김 후보의 흠결을 사전에 검증하지 못한 채로 청년 전략공천을 했고 김 후보는 '디지털성범죄에 참여해 성 유린 생태계를 만든 자들까지 처벌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성 유권자들을 우롱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이 사안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으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낙하산 공천을 자행한 민주당은 사죄하라"며 "김남국 후보 본인도 여성의 성 비하, 희화화, 품평에 참여했단 점에 있어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으므로 즉각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하고자 출마한 김 후보는 한 차례에 2시간씩 진행하는 사람으로 웃고 즐겼다"며 "정치인이기 전에 아이의 엄마, 여성으로서 김 후보는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후보는 "한 제보자로부터 이틀 전 자료를 넘겨받아 사실 확인을 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면서 "해당 방송에는 19금 표시조차 없어 미성년자들도 결제만 하면 쉽게 참여할 수 있어 더욱 문제"라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지 않은 가입비를 내고 방에 출입하며 영상을 나눠보는 것은 물론, 피해자들을 향한 조롱과 희롱, 2차 피해, 3차 피해 등은 쉽사리 용서를 할 수 없다"고 텔레그램 n번방 관련한 분노를 드러낸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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