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14표 차 당선' 박찬대, 정승연과 인천 연수갑 재대결
입력 2020-04-13 09:05  | 수정 2020-04-20 10:05

20대 총선에서 불과 214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린 인천 연수갑 더불어민주당 박찬대(52)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승연(53)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만나 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4년 전에는 박 후보가 3만47표를 얻어, 2만9천833표를 얻은 정 후보를 불과 214표(0.29%) 차이로 누르고 첫 당선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박 후보는 동인천고, 인하대 경영학과, 서울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20년 가까이 회계법인사무소에서 근무했습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연수구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16년 국회 입성 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당 원내대변인 등을 지냈습니다.


박 후보는 "4년간 세비 1억 원을 기부하는 등의 의정활동과 문학터널 통행료 무효화 등 지역 숙원사업 해결은 연수 주민께서 보내주신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중단없는 연수 발전을 위해 제 손을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기대했습니다.

이에 맞서는 정 후보는 연세대 경제학과, 일본 교토대학원 경제학연구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로 활동해 왔습니다.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외교통상본부 특보로 참여했고, 2016년 새누리당 연수구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본인의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정 후보는 "4년 전 총선 패배 후 제가 느낀 좌절감보다 4년간 국민이 경험한 절망감을 치유하러 돌아왔다"며 "연수 주민을 위한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고 실현할 수 있는 후보는 경제 전문가인 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후보의 대결 양상은 4년 전보다 훨씬 격렬해졌습니다.

공식선거 운동 개시 후 거의 매일 공방을 주고받으며 상대방을 신랄하게 비난하는가 하면 선관위 고발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정 후보는 "박 후보가 20대 총선 때 청학역 신설과 송도역 KTX 완공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는 당선 2년 후 청학역과 송도역 중간 지역에 고액의 빌라를 매입했다"며 "이는 엄연한 이해 충돌 사안이며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후보는 "연수갑 원도심 지역에 자택을 구매하는 것이 어떻게 투기냐"며 "오히려 정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와 송도국제도시에 자택이 있고 송도에 전세권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는지, 실제 거주지는 어디인지 즉시 밝혀야 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특히 박 후보는 정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을 소재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께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가 파장이 커지자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박 후보는 그러나 지난 10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막말 후보에 대해 제명 등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인천 촌구석' 정도는 막말로도 취급하지 않는 것이라면 통합당은 표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옛 송도유원지가 불법 중고차 매매단지로 전락한 것을 놓고도 양측은 책임 공방을 벌였습니다.

정 후보는 2013년 송도유원지가 불법 중고차 매매단지로 전락할 당시 소관 기관의 감사였던 박 후보가 이를 방조 또는 묵인한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흑색선전으로 유권자를 현혹하고 있다"며 정 후보를 연수구 선관위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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