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옥마을 폭파하겠다" 허위 신고 10대, 이유는…
입력 2020-04-13 08:45  | 수정 2020-04-20 09:05

전북 전주한옥마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신고를 한 10대가 별다른 이유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철없는 고등학생의 장난 전화 한 통으로 경찰과 군까지 현장에 출동해 수 시간을 수색으로 허비해야 했습니다.

오늘(13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전날 구속된 16살 A 군은 범행 동기를 묻는 수사관의 질문에 "그냥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경찰은 반복된 허위신고의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반복해서 동기를 캐물었으나 A 군은 같은 답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A 군은 올해 6차례의 허위신고에 대해서는 모두 "내가 했다"며 범행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A 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 11분 "한옥마을의 한 상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설치장소가 구체적으로 어디냐"고 묻자, A 군은 "직접 알아보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례적인 폭발물 신고에 경찰 특공대와 군 폭발물처리반(EOD) 등 70여 명의 인력이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이들은 3시간 넘게 한옥마을 상점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A 군은 이후 7시간 만에 또 다른 허위신고를 했고 이를 추적한 경찰에 의해 범행 11일 만에 전주의 한 쇼핑몰에서 체포됐습니다. 그는 유심칩을 제거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목소리를 성인 남성 등으로 변조해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군은 이번 허위신고 이외에도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드러나 또 다른 경찰서에서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이유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여죄 등 추가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