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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회상 "아이들과 우승 경험, 특별했다"
입력 2020-04-13 07:59 
지난 2019년 마스터스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는 타이거 우즈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 마스터스 우승자 타이거 우즈가 1년전 영광의 순간을 회상했다.
'CBS스포츠'는 예정대로라면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가 열렸을 13일(한국시간)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우즈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팔을 들어올리며 소리지른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을 떠올렸다.
한때 '골프 황제'로 불렸던 우즈는 부상과 부진으로 오랜 기간 방황했지만, 2018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5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지난해 통산 다섯 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당시 입었던 그린 자켓을 입고 인터뷰를 가진 우즈는 "당시 가족들이 마지막 라운드에 맞춰 급하게 경기를 보러왔다. 7라운드 경기 도중 아들의 모습을 잠깐 봤고 그 이후에 보지 못했다. 우승을 확정짓고 나오는데 가족들이 있었고, 그때 감정이 폭발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때 어머니가 나를 껴안으며 '네 아버지가 여기 계셨다면 널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어머니가 계셨고, 22년이 지난 뒤에도 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날 안아주셨다"며 특별한 감정을 전했다.
CBS스포츠는 우즈가 1997년 우승 이후 아버지와 포옹하는 모습과 2019년 우승 이후 아들과 포옹하는 모습을 연달아 보여줬다. 그는 "자녀들이 내가 우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우승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보다 1년전에 한 대회에서 선두까지 올랐다가 우승을 놓친적이 있었다. 그때 아이들이 나를 정말 강하게 안아줬다. 내가 충격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1년 뒤 아이들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밝힌 그는 "아이들이 너무 어렸다면 기억하거나 이해하지 못했을텐데 이제 기억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나이가 들었다. 아이들에게 '너희 아빠가 한때 정말 좋은 선수였다'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디 조 라카바에 대해서도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으로서 내 삶에서 늘 바위같은 존재였고, 매 홀마다 나와 함께 걸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4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마스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여파로 오는 11월로 연기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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