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PEC+ 970만배럴 원유감산 합의…사우디-러시아 원유전쟁 `불안한 마침표`
입력 2020-04-13 07:55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왼쪽에서 3번째)가 10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의 에너지부 청사에서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들이 참여하는 화상 회의를 주재하며 감산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우여곡절끝에 감산에 합의했다.
OPEC+는 12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협상 막판에 문제가 됐던 멕시코 감산량은 하루 10만배럴로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새로운 OPEC+ 합의문에 따르면 멕시코의 하루 감산량은 10만배럴"이라며 "이는 당초 OPEC+의 요구였던 40만배럴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OPEC+는 지난 9일 화상회의에서 하루 10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멕시코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멕시코는 자국에 할당된 감산량인 하루 40만 배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10만 배럴만 감산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OPEC+는 멕시코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합의된 감산량은 그동안 OPEC+가 결정한 감산량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주요 외신을 설명했다.
블룸버그뉴스는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역사적인 감산에 합의했다"며 "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원유 전쟁'도 끝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하루 970만배럴 감산량은 전세계의 하루 원유 공급량 1억 배럴의 10% 정도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대폭 줄어든 만큼 그대로 실행되더라도 유가를 떠받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약 30억명이 집에 머물고 있는 등 '셧다운' 사태가 나타나면서 전세계 원유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지난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UBS는 산유국들의 하루 감산량이 15%에 달하더라도 유가 하락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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