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소장 "그러면 많이 죽어요"…트럼프 뭐라 말했길래
입력 2020-04-13 07:47  | 수정 2020-04-13 08:08
[로이터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코로나19가 그냥 우리나라를 지나가도록 하면 안 되는 것이냐"는 취지의 언급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렸던 코로나19 TF 회의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에게 이의를 제기했다며 이와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견뎌낸 사람은 면역력이 생긴다는 믿음에 기초, 코로나가 억제되지 않은 채 나라를 휩쓸고 가도록 놔두는 '집단면역'(herd immunity)에 관한 논의가 왜 그렇게 나쁜 생각인지에 대해 이해하길 원했다고 W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코로나19)이 이 나라를 지나가도록 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잘 아는 2명의 인사가 WP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파우치 소장은 처음에는 '지나가도록 한다'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혼란스러워 보였지만 이내 질문의 취지를 알아들은 뒤 근심스러운 표정이 됐다고 한다.
파우치 소장은 "대통령님, 그렇게 하면 많은 사람이 죽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한다고 말했으나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경제활동 정상화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WP는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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