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돋보기] '막말 경계령' 여야 지도부…높은 사전투표율 어떤 의미?
입력 2020-04-13 07:30  | 수정 2020-04-13 07:39
【 앵커멘트 】
마지막 주말을 보내고, 이제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야 지도부는 계속해서 '말조심'을 당부하고 있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런 와중에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커져,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죠.
이어서 정치권 소식 이동화 기자와 함께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 기자, 상대적으로 여권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과반보다 훨씬 더 많은 의석을 예측한 발언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0일 유튜브 '알릴레오'를 통해 주장한 내용인데요,

더불어민주당, 열린민주당, 민생당, 정의당 등을 합친 범진보진영이 얻을 수 있는 의석 수를 180석까지 내다봤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지난 10일)
- "민주당 분들은 130석은 달성할 것 같고 플러스 알파를 위해서 노력 중이라고 하는데 (저는) 300석 중에서 범진보가 180석을 넘기고…."

발언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입장이 아니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대세론으로 해석돼 표심에 역풍이 불까봐 "사흘만 참아달라"는 호소도 나왔고,

함부로 국민의 뜻을 쉽게 말하면 안 된다,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 위원장의 발언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합니다,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의 뜻은 늘 준엄합니다."

그러자, 미래통합당은 정권의 오만함을 보여준다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잇따른 막말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타개할 마지막 변수로 삼겠다는 것인데요,

황교안 대표의 발언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 "180석 얻겠다, 뭐가 되겠다, 국민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전혀 아니죠? 이런 무도한 정권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합니다."

과거 의석 수를 섣불리 예측했다가 혼쭐이 났던 경험이 있는 정치권으로서는 최대한 자중해 막판까지 표심을 얻으려는 것이고,

상대당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께 부각해 심판의 대상으로 비치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2 】
이번엔 사전투표율 관련해서 살펴보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격전지에서는 유독 높게 나왔는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의 사전투표율은 26.7%를 기록했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처음 도입된 이후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이를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집권당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라는 유권자의 의지다"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반면, 미래통합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한 '분노'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대거 이끌었다" 이런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확실히 격전지에서 사전투표율이 평균에 비해 높았던 것을 보면,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는 해석은 일리가 있는 것 같은데요,

서울의 대표적인 격전지인 종로와 동작, 광진의 경우 서울의 평균 투표율인 27.3%를 훌쩍 넘어, 유권자의 관심이 뜨겁게 나타났습니다.

물론 정치적인 이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코로나19 여파로, 15일 총선 당일에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한 시민들이 혼잡을 피해서 미리 투표했을 수도 있고요,

사전 투표는 자신의 주소지 외에 이틀간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도 투표가 가능했으니,

이 점이 편리해서 미리 투표에 나섰을 수도 있습니다.



【 질문 3 】
이렇게 사전투표의 비중이 높아지면, 총선 당일 출구조사의 아무래도 적중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이미 유권자의 4분의 1이 넘는 숫자가 투표를 마쳤는데요,

하지만, 선거법상 사전투표는 출구조사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지난 총선 투표율인 58%를 넘어, 60~65%가량도 내다보고 있는데요,

이 예측이 맞다면, 실제로 투표한 사람들 중 약 40%의 의사가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런 변수 때문에 당일 18시에 맞춰서 출구조사가 나오더라도, 박빙인 지역에서는 오차가 날 확률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질문 4 】
이틀 남은 여야 지도부, 이제 총력전을 벌일 텐데, 여야 지도부가 선택한 유세 지역은 어디인가요?


【 기자 】
네, 이제 공식 선거 운동이 채 이틀도 남지 않았습니다.

15일 0시가 되면 공식 종료되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세가 강한 TK 방문을 전격적으로 선택했습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포항, 구미, 안동 등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그동안 이곳에서 지원유세가 전무했지만 막판 TK 지원 사격을 통해 '민심 회복'을 노리겠다는 겁니다.

미래통합당은 충청도 지원 유세에 좀 더 집중합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충북 충주와 청주, 세종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 지역을 돌며 표심 다지기에 집중합니다.

한편, 지도부의 유세 일정이 수 시간 전에도 바뀌는데요, 오늘 여야 지도부가 TK나 충북 지역에서 동시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막판까지 1석이라도 더 얻기 위한 여야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민의 선택은 어느 곳에 닿을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화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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