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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개훌륭` 이태헌 PD "강형욱 중심축, 이경규·이유비 노력으로 성장"
입력 2020-04-13 07:01 
이태헌 PD가 '개는 훌륭하다'의 상승세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을 중심으로 훈련생 이경규, 이유비가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다양한 문제를 가진 고민견을 만나 원인을 파악하고 교육을 실행, 반려견과 보호자의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보호자의 잘못된 교육법, 비반려인들을 위한 에티켓을 알려주며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1.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시작해 최근 최고 시청률 9%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새로운 월요 예능 강자로 떠오른 ‘개는 훌륭하다의 이태헌 PD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이태헌 PD는 ‘개는 훌륭하다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과거 유기견 입양 프로그램 ‘가족의 탄생(2011)을 했는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불안하기도 했다”며 이경규 강형욱이라는 큰 분들이 있었고, 반려인뿐만 아니라 비반려인들도 몰입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서 의기투합했다. 처음엔 시청률이 잘 안 나와 실망하기도 했지만, 연예인 일일 제자도 나오고 여러 가지 변화를 주면서 시청률이 올라오고 고민견들에 대한 신청들도 많이 오고 시청자들도 좋아하는 걸 보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시청률이 확 올라갔는데, 감사한 마음이 크다. 더 노력해서 진정성 있게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강아지들의 문제나 고민을 같이 해결할 수 있길 바랐다. 개에 대해 알아보고, 개와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싶었다. 다행히 비반려인분들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해줘서 기분 좋다”고 뿌듯해 했다.
이태헌 PD는 `개는 훌륭하다`의 이경규 이유비 강형욱가 저마다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제공|KBS

그렇다면 ‘개는 훌륭하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프로그램의 제목은 이경규가 쓴 영화 시나리오에서 왔다.
이태헌 PD는 ‘개는 훌륭하다라는 프로그램 명은 이경규 선배가 지었다. 워낙 강아지를 좋아하는 분이라 같이 하자고 했다. 마침 강형욱 훈련사도 방송하지 않을 때라 출연 제안을 했다. 처음엔 강형욱 훈련사가 강아지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데 반려인 중에서도 개를 사랑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런 부분에 공감해 출연을 결심해줬다”고 귀띔했다.
강형욱 훈련사는 고민견을 다루는 부분에 있어 개의 나쁜 점만 보일까봐 고민하기도 했어요. 고민견을 위한 훈련뿐만 아니라 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어 했고요.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제대로 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랐죠. 개와 사람이 함께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고민견과 사람에 대한 관계를 다루면서 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견종 공부 코너를 만들었고요. 사람들이 시각 안내견처럼 목적견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개는 훌륭하다는 국가대표급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을 중심으로 1000만 반려인을 대표하는 개아빠 이경규, 개를 키워본 적 없는 비반려인 대표이자 개(犬)초보 이유비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태헌 PD는 강형욱에 대해 중심축이다. 원칙주의자이고, 방송을 위한 그림을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된 건 못하게 이야기를 단호하게 한다. 처음엔 예능인데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매력 있더라.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제작진도 예능적인 요소보다는 강형욱 훈련사의 훈련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 방송에는 압축돼서 50분 정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훈련이 5시간 이상 걸린다. 제작진도 강형욱 훈련사가 고민 해결을 위해 집중할 수 있도록 평소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다. 강형욱 훈련사는 프로그램을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잘 해주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이태헌 PD가 '개는 훌륭하다'의 제목부터 강형욱이 합류하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이어 이경규 선배님과 이유비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두 분이 촬영 외에도 노력을 많이 한다. 이경규 선배는 평소 다른 스케줄이 워낙 많은 분이고, 이유비도 다른 스케줄 속에서 견종 공부나 훈련 복기를 꾸준히 하더라. 두 분이 노트에 적고 복기하면서 성장하는 과정들이 보이니까 강형욱 훈련사도 두 사람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형욱 훈련사가 고민견을 만나기 전까지 이경규 이유비가 먼저 고민견을 만나서 다져 놓아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역할을 잘해주고 있죠. 이경규 선배는 개를 많이 키웠지만 잘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개는 훌륭하다를 하면서 개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훈련 과정을 적용하면서 개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됐대요. 이유비도 방송 초반에는 개를 키우고 싶다고 노래를 했는데, 이제는 섣불리 키우겠다는 말을 안 하더라고요. 사실 저희 프로그램 부제가 ‘개에 대해 알아야 할 101가지예요. 두 사람 모두 개에 대해 알아가면서 성장하는 드라마가 있기에 시청자들도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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