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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개훌륭` 이태헌 PD "맹견만? NO, 다양한 견종 담을 것"
입력 2020-04-13 07:01 
`개는 훌륭하다`의 이태헌 PD는 예능적인 연출을 최대한 배제하려 한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개는 훌륭하다는 최대한 예능적인 연출을 배제한다. 특히 고민견의 캐릭터를 만들거나 예능적인 재미를 넣기보다 고민 해결을 위한 강형욱의 훈련 과정에 집중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담기 위해 노력한다.
이태헌 PD는 대본이 없지는 않지만, 대본대로 가지 않는다. 강아지가 의도대로 움직여주지도 않을뿐더러 항상 돌발상황이 있다. 현장에서 카메라 감독도 고생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견 훈련 과정도 빨리 풀리면 6시간, 안 풀리면 12시간이 넘는다. 한번은 촬영 중 테이프를 더 가져와서 촬영하기도 했다. 촬영할 때도 그렇고 연출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편집할 때 더 쉽지 않다. 많은 내용을 담으면서도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영역을 일반적인 영역으로 풀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외국의 프로그램을 번역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태헌 PD는 반려동물을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 저희는 개 자체로 보이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개의 행동에 대해 사람 목소리를 넣거나 저희 생각으로 판단해 캐릭터를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개라는 존재 자체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헌 PD가 '개는 훌륭하다'를 촬영전 출연진에게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는 이유를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제작진은 출연진에게 촬영 전 많은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출연진의 리얼한 반응을 카메라 안에 담기 위해서다. 물론 강형욱에게는 가게 될 지역, 고민견의 견종 등 훈련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한다. 견종에 따라 보조 훈련자 수도 달라지기 때문. 촬영할 때는 구급차, 안전 요원 등이 항시 대기한다.
이태헌 PD는 개들이 보통 갑자기 물기보다 전조 행동을 한다. 뚫어지게 쳐다본다든가 코를 씰룩이든가 한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늘 대비한다. 그렇게 준비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강형욱 훈련사가 최근 불도그 발톱에 긁혀 피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놀라서 빨리 치료하자고 하는데 강형욱 훈련사가 불도그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끝까지 몰입해서 훈련을 계속했다. 오히려 훈련하다 보면 긁히는 경우가 있다고 제작진을 안심시키더라. 이경규 이유비도 강형욱 훈련사의 모습에 감탄하며 자신들은 아직 멀었다고 하더라. 강 훈련사는 정말 개를 위해서 노력한다. ‘개통령이라고 하지 않나. 개와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늘 노력하는 분”이라며 감탄했다.
강형욱 훈련사는 반려견을 올바르게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해요. 저희는 반려견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개와 보호자의 관계도 중요해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그렇고요. 최근 방송에 나온 엄마와 딸의 반려견 문제도 사실은 엄마와 딸의 관계 회복도 중요했어요. 그런 강형욱 훈련사의 솔루션을 보면 철학자가 따로 없죠. 그런 부분에서 감동도 있고요. 단순히 개에 대한 것만은 아닌 부분에서 또 다른 프로그램의 재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태헌 PD는 고민견 가족들의 꾸준한 노력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개는 훌륭하다 제작진은 다양한 견종과 사연을 통해 반려인들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 중이다. 확실히 ‘개는 훌륭하다의 인기가 늘면서 사연도 많이 오고 있다고. 다만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방 촬영 등을 최소화하고, 무인카메라 투입을 늘리고 있다.
이태헌 PD는 최근 맹견만 찾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더라. 그건 아니다. 아무래도 맹견이나 대형견이 임팩트가 커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더라. 여기에 강형욱의 교육이 정확하게 맞아들어가면서 더 크게 다가온 것 같다. 저희는 다양한 견종과 반려인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헌 PD는 강형욱의 교육뿐만 아니라 고민을 의뢰한 반려인들의 꾸준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구름이네 사연처럼 반려인과 가족이 노력해야 한다. 매일 꾸준히 훈련해야 개도 변화가 생긴다. 반려인들이 올바른 방법을 알게 되고 노력하면 확실히 변화가 생긴다. 프로그램 특성상 가끔은 보호자를 욕하는 분들도 있다. 이분들은 정말 개와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용감하게 얼굴을 공개하고 방송에 출연한 거다. 이분들은 빌런이 아니다. 개와 함께하는 법을 알고 싶어서 나오는 거다. 악플보다는 격려와 응원을 달라”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구름이네 가족이 촬영 후 변화한 모습을 찍어 보내준 영상도 감동이었죠. 강형욱도 뿌듯해했고요. 평소 촬영을 빨리 끝내자고 하는 이경규도 최근에는 그런 말씀을 전혀 안 하세요. 다들 고민견의 고민이 해결되길 원해요. 이유비도 강형욱 이경규 사이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요. 가끔은 액션이 과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친구는 정말 그런 걸 본 적이 없어서 놀라는 거거든요. 여린 부분도 있고 순수한 친구예요.”(인터뷰③에서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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