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9월 타율 0.421’ 달라진 오지환 ‘고개 숙이기’ 깨달음 얻었다
입력 2020-04-13 05:30 
오지환은 지난해 9월 타율 0.421로 다른 면모를 보였다. 타석에서 고개를 45도 내렸던 변화를 2020년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서울 잠실)=김성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성범 기자
LG트윈스 내야수 오지환(30)의 9월은 짧지만 강렬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은 새 시즌의 토대가 되고 있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 134경기 타율 0.252 9홈런 53타점 27도루 OPS 0.717을 기록했다. 대체로 기복이 심했다. 3월 타율 0.129를 지나, 4월 타율 0.274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듯했던 오지환은 5월 타율 0.195로 크게 고꾸라졌다. 6월(0.274), 7월(0.267)은 그런대로 감각을 다시 유지했지만 8월 다시 0.225로 밑바닥을 쳤다.
시즌 내내 갈팡질팡하던 오지환은 9월 다른 타자가 됐다. 8월31일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한 오지환은 9월 2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때렸다. 9월 성적은 38타수 16안타(타율 0.421) 1홈런 9타점. 선구안도 10볼넷-6삼진으로 극적으로 개선됐다. 22일 두산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해답은 ‘고개 숙이기였다. 당시 정주현(30)과 변화를 궁리했던 오지환은 타석에서 새 루틴을 만드는 시도를 했다. 여러 시도 중 하나가 타석에서 고개를 45도 가량 내리는 것이었고, 그 결과 공이 좀 더 잘 보이기 시작했다.
오지환은 고개를 내렸는데 사선으로 공이 오는 느낌이더라. 공을 좀 가까이하려고 여러 시도를 하다가 나왔다. 잡아놓고 치는 건 아니고 공을 칠 준비가 이전보다 더 잘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9월 변화를 통해 자신감도 얻었다는 후문이다. 그는 마지막 후반기에 좋은 성적이 나오면서 ‘이렇게 하면 내 장점도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루도 살릴 수 있고”라고 답했다.
실제로 오지환은 9월 8도루로 월별 중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12경기만 소화했기에 고무적인 성과였다. 공을 가까이 지켜본 결과 출루율은 0.551에 달했고, 베이스에 자주 나가니 도루할 기회도 늘어났다.
달라진 오지환은 시즌 전경기 출전을 조준했다. 그는 후배들이 이닝을 채워주면 좋지만 그래도 빈틈은 보이고 싶지 않다. 전경기를 채우고 싶다”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청백전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