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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고척돔 밟은 브리검·요키시, 눈에 밟히는 ‘가족’ [현장스케치]
입력 2020-04-12 21:00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 중인 제이크 브리검(왼쪽)과 에릭 요키시(오른쪽).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운동선수라 운동하는 일상이 그리웠다.”(제이크 브리검)
전동스쿠터 구입해서 돌아다니고 있다. 자가격리 기간에 만개한 벚꽃을 숙소에서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에릭 요키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반가운 얼굴들이 고척스카이돔에 등장했다. 지난달 26일 입국한 외국인 선수 3총사 제이브 브리검(32) 에릭 요키시(31) 테일러 모터(31)다.
이들은 지난달 초 대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로 들어갔다. 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개막일에 맞춰 한국에 들어오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부랴부랴 한국에 들어왔다. 입국 이후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권고에 의해 2주간 숙소에 격리됐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11일 훈련에 맞춰 팀 훈련에 복귀한 셋이다. 모터는 이날 열린 자체 청백전에도 출전했다.
브리검과 요키시는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둘은 오랜만에 돌아온 고척돔이 좋았다. 둘은 밖의 생활이 그리웠다”고 입을 모았다. 브리검은 (자가격리가 해제되자마자) 거리를 돌아다녔다.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요키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요키시는 밖에 벚꽃이 만발해있는데, 그냥 보고 있자니 괴로웠다”고 덧붙였다.
둘 다 한국 생활이 처음이 아니다. 브리검은 2017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해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요키시는 지난해부터 키움에 몸담고 있다. 신입인 모터의 적응에도 둘의 조언이 필수적이다. 물론 모터도 2주 동안 숙소에서 홀로 지내야 했다.

브리검은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힘든 시간일 것이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 한국에 온다고 결정한 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힘든 상황 계속되는 게 안타깝다. 모터한테 따로 얘기한 건 시즌 시작하고,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을 많이 했다. 팬들도 열정적이고, 경기도 경쟁력이 있다. 앞으로 나아질 일만 있을 것이고 했다”고 전했다.
2년 차를 맞는 요키시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한국 야구에 대해 안만큼, 다른 팀 선수들도 나에 대해 파악한 것도 많다.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다른 팀 선수들이 나에 맞춰서 준비하면 나도 마찬가지다. 서로 맞춰 가는 과정이다. 나도 다른 팀 선수들이 나에 대해 준비하는 것만큼 전략 수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사히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둘은 가족이 눈에 밟힌다. 요키시는 가족들 생각이 가장 먼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지금 미국은 한 달 전 한국이 어렵웠던 상황만큼 힘들다. 미국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 가족들도 자유롭게 나가는 거 힘들어졌다”며 아내와는 한국에서 벚꽃을 함께 보기로 했는데,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브리검도 매년 한국 왔었던 가족들이 언제 올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확실하다”며 야구는 언제 시작할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시즌에 대해서는 걱정은 하지 않지만, 가족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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