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록스타` 보노, 文대통령에 서한…"韓의료장비·진단키트 구입해 아일랜드 기증하고파"
입력 2020-04-12 17:42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 [매경DB]

록밴드 U2의 리드보컬이자 인도주의 활동가인 보노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이 자신의 조국인 아일랜드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12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보노가 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일랜드에 대한 의료장비 지원 등을 요청한 뒤 자신이 직접 구매할 의사도 밝혔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보노가 서한을 통해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재고가 있는 개인보호장비 또는 여타 의료장비, 진단키트 등이 있다면 직접 구입해서 아일랜드에 기증하고 싶다"며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 서한에서 보노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한국의 선도적인 역할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아일랜드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통찰력과 지식, 무엇보다가용한 장비를 나눠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리고 싶다"고 했다.
세계적 록밴드 U2의 보노가 문 대통령과 같은 해외 정상에게 직접 서한을 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사회 참여 활동에 적극적인 그는 조국인 아일랜드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상황을 타개하고자 작년 내한공연 당시 면담을 나눴던 문 대통령에게 SOS를 보냈다. 최근 현지 매체들은 'U2가 아일랜드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유로(약 132억 6540만 원)을 기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보노에게 답장을 보내 "그간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극복한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아일랜드가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요청한 의료장비 구입 건에 대해서는 우리 관계 당국과 협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평화의 메신저로서 큰 활약을 해 주시기 기대한다"며 당부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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