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로 원격의료 뜨자…인성정보 `날개`
입력 2020-04-12 17:26 
원격의료 솔루션업체 인성정보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인성정보는 국내 유일한 원격의료 솔루션 업체다.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지분 20.9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개월 사이 이 회사 주가 상승률은 무려 92.94%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한 뒤로 인성정보 주가는 폭등하고 있다. 회사 재무상태만 보면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다소 이례적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인성정보가 거둔 매출은 2466억5600만원이다.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 늘어 34억44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1.40%에 그쳤다. 그만큼 한국 원격의료 시장이 정부 규제로 묶여 있어 주가는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언택트(비대면)' 사회로 전환이 빨라지며 원격의료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성정보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장비업체 시스코와 2003년부터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그만큼 앞으로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 2004년부터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하며 쌓은 기술력 또한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성정보는 환자가 스스로 집에서 진단할 수 있는 원격의료 장비 '하이케어 허브'가 대표 제품이다. 이는 체중 변화, 혈압, 혈당 등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어 환자가 스스로 간편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결과 2017년 미국 보훈부는 인성정보를 원격의료 프로젝트 제공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원격의료 장비는 의료 데이터를 처리할 때 오류가 나면 안 된다. 인성정보는 안정적인 데이터 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을 포함해 유럽, 남미,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서 원격의료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세계 각국의 시범사업에 참여하거나 무상 지원을 하는 수준에 그친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리적 거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원격의료 및 진단 도입을 더욱 촉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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