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K스타]`그남자` 김동욱, 결국 멜로까지 해냈다
입력 2020-04-12 16:50  | 수정 2020-04-12 16:5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역시 '믿보배' 김동욱에게 한계란 없었다. 장르물, 캐릭터물 등 다수의 작품에서 통한 그의 내공은 결국 멜로에도 통했다.
김동욱은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앵커 이정훈 역을 맡고 있다. 김동욱은 이정훈 캐릭터를 통해 모든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은 물론, 여하진(문가영 분)과의 달달한 로맨스까지 성공적으로 풀어내며 연일 시청자를 설레게 하고 있다.
첫사랑 정서연(이주빈 분)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한 상처를 기억하고 있는 이정훈은 운명처럼 만난 여하진을 밀어냈지만,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어느새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이 되기까지 두 사람 사이의 로맨스의 고리는 스토리 자체로도 큰 무리 없었지만 배우들의 걸출한 연기가 바탕이 돼 개연성을 더했다.
김동욱은 극 초반 이정훈이 겉으로는 평범해 보여도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갖고 있는 복잡한 내면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캐릭터의 일거수일투족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극 중반부 들어서는 여하진과의 관계에서 때로는 한없이 무너지고, 때로는 든든하게 그녀를 지켜주는 '츤데레' 같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 눈빛 음성 표정 몸짓 하나하나가 온전히 캐릭터에 동화한 모습으로 매 순간 명장면을 탄생시키고 있다.

특히 이정훈과 여하진이 깊어지는 감정선은 김동욱의 깊이 있는 내공을 기반으로 여유마저 느껴지게 하는 대목. 김동욱이 씩 웃음 짓는 모습은 TV 밖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는 게 누리꾼 중론. 문가영 역시 김동욱에 뒤처지지 않는 애틋한 열연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은 김동욱은 쉼 없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가운데 최근작에서 그 포텐을 터뜨리고 있다. 천만관객을 모으며 흥행한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의 경우 주연 배우들보다도 히든카드에 가까웠던 김동욱의 지분이 상당했다는 평을 받았고, OCN '손 더 게스트'에서는 장르물도 능한 김동욱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했다. 또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통해서는 연말 연기대상까지 거머쥐며 연기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 받았다.
여기에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는 멜로까지 해내니, '연기神'이라는 간지러운 표현까지는 차치하더라도 그에게 '연기장인'이라는 표현은 결코 과하지 않은 듯 하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