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원식 전 총리 별세…남북합의서 서명·전교조와 악연 `밀가루`봉변도
입력 2020-04-12 15:24 
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재직했던 정원식 전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사진 출처 = 연합 뉴스]

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재직했던 정원식 전 총리가 12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 전 총리의 빈소가 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1928년 황해남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정 전 총리는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 교수를 비롯해 한국교육학회 회장, 문교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1∼1992년 국무총리 서리를 거쳐 국무총리로 임명됐다.
특히 정 전 총리는 문교부 장관 재직 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했다. "전교조 교사들이 스스로를 노동자로 전락시켜 교권을 추락시켰다"며, 전교조 가입 해직교사들에 대한 복직 요청을 거부했다. 그 여파로 국무총리 서리에 임명됐을 때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던 중 학생들로부터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받았다.

총리 재임 중 가장 큰 업적으로는 남북기본합의서 서명이 꼽힌다. 정 전 총리는 1991년∼1992년 남북고위급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면담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보수 진영을 대표해 민선 1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조순 전 부총리에게 밀려 낙선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는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냈다.
그는 민주자유당 대통령 후보였던 김영삼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제14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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