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엇나가는 청년들 `이시국에` 해시태그…사회적 거리두기 조롱까지
입력 2020-04-12 15:15 

20대 유학생 등 해외 입국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며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청년들은 개의치 않고 술자리와 야외활동을 즐기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이들은 특히 스스로 '이시국에' 놀러 나갔다며 자랑스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사람을 도리어 조롱하는 모습이다.
12일 SNS엔 노래방, 벚꽃놀이, 놀이공원 등을 다녀왔다는 게시글과 사진이 계속해서 게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스타그램에 '이시국에'와 '이시국에죄송합니다'를 해시태그로 달고 올라온 글은 약 2만8000개에 달한다. 해시태그와 함께 "코로나 뚫고 술집", "이 시국에 에버랜드 다녀왔다. 이러면 안 되는지 알면서도 너무 재밌다"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 사람으로 가득 찬 클럽 안에서 마스크도 끼치 않은 채 찍은 사진과 영상도 상당수 게시됐다. 특히 10·20대 청년이 개학과 개강이 연기된 틈을 타 제주도나 해외 여행을 간 것을 자랑하는 게시물도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유하는 사람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표현까지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엔 "친구가 엊그제는 술 마시러 가고 어제는 꽃놀이 가고 오늘은 에버랜드 가길래 사회적 거리두기 어디갔냐고 하니까 '너도 이시국충'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친구가 매일 돌아다니고 나보고 같이 놀자고 하길래 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야될 거 같다고 하니까 '격리 빨리 끝내고 나와'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는 글도 올라왔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엔 "뭐만하면 이시국에 방구석 히키코모리도 아니고 적당히 해야한다"며 "이시국충 보기 싫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젊은층이 많이 찾는 명동, 강남역, 홍대 등과 벚꽃놀이 지역인 여의도, 한강변, 남산 인근의 방문 인원은 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서 지난 10일 "코로나19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젊다고 결코 피해가지 않는다"며 "본인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더라도 나의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를 감염시키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만나자는 연락에 "친구야 다음에 만나!" 라는 실천이 생명을 구한다"며 "#친구야다음에만나 캠페인을 시작해보자"고 강조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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