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고비에도…서울 일부 교회 부활절 현장예배 강행
입력 2020-04-12 14:47  | 수정 2020-04-19 15:05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유지되는 가운데 기독교의 연중 최대 절기인 '부활절'을 맞은 서울의 상당수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다른 교회 다수는 정부와 지자체의 권고를 받아들여 온라인 예배를 유지했으며, 교회 주차장에 차를 정차해두고 예배를 올리는 '승차예배'(drive-in worship)를 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앞선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현장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이 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64)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습니다.

지난달 사랑제일교회는 '신도 간 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어겨 서울시로부터 집회금지 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이날까지 3주째 현장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서울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사랑교회 관계자들과 신도들을 고발한 상태입니다.


이날도 서울시와 성북구청 직원 등 100여명이 현장에 나와 집회 금지를 알렸으나 이 교회 관계자들과 신도들은 지시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예배를 막는 행위는 예배방해죄에 해당한다'는 피켓을 든 신도들이 교회 진입로를 가로막은 채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습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예배당 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교회 측이 이를 거부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교회 내부에 600여명, 외부에 600여명 등 총 1천200여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랑제일교회는) 3주째 집회 금지명령을 위반하고 있는데, 온라인 예배로 전환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직전 주까지 코로나19 상황을 우려해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다가 부활절인 오늘(12일) 현장 예배로 전환한 교회도 있었습니다.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는 부활절을 맞아 온라인 예배와 현장 예배를 병행했습니다. 약 7주만에 재개된 이날 현장 예배에는 사전에 참석 허가를 받은 신도 800명만 자리에 앉았습니다. 출입절차가 까다로워 예배 시작 시각이 됐는데도 교회에 들어가지 못한 교인들이 예배당 밖으로 50m 가량 줄을 서 있었습니다.

교회 관계자는 "부활절을 맞아 7주 만에 처음으로 현장 예배를 열었다"며 "대구 방문자나 해외입국자 등 고위험군의 참석은 허가하지 않았고, 예배당 내 신도 간 간격 유지 등 방역지침에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구에 있는 영락교회도 코로나19 사태로 2월 23일부터 온라인 예배를 유지해오다가 부활절인 이날 현장예배를 다시 열었습니다.

이 교회 전도사는 "부활절에는 꼭 교회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싶다는 신도들이 있어서 교회를 개방했다"며 "예배 시간대별로 출입인원을 제한하고, 방역수칙을 지키며 예배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부활절 예배를 차 안에서 설교를 듣는 식으로 드리는 교인들도 있었습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와 중랑구 서울씨티교회 신도들은 주차장에 차를 세운 상태에서 라디오를 통해 목사 설교를 듣는 '승차예배'를 올렸습니다. 온누리교회에는 250여대, 서울씨티교회에는 약 120대 차량이 모였습니다.

교회는 이날 승차예배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으로 부활절 계란을 나눠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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