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분기 자동차 생산15.4, 수출 17.6, 내수6.1 ↓···트리플 쇼크
입력 2020-04-12 13:04 

지난 1분기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 수출, 수입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신차출시와 기존계약 물량 만으로 코로나19의 타격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유럽·미국 등 글로벌 수요 감소가 본격화되는 2분기에는 하락세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 생산은 80만9975대로 전년 대비 15.4 % 감소했다. 중국 발 부품 수급 단절로 인한 국내 자동차공장 중단 사태 등이 영향을 끼친 탓이다. 실제 국내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은 4월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로 기아자동차로부터 모닝 등을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 서산공장이 6일부터 13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투싼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5공장도 오는 13~17일 휴업에 들어간다.
이 같은 생산 감소는 수출 감소 성적으로 연결됐다. 1분기 국내 자동차 수출은 47만9388대로 17.6% 감소했다. 주요 제조사 세부 실적을 보면 1분기 현대와 기아가 각각 10.4%, 15.2% 줄었고 수출은 4.3%, 21.3% 각각 줄었다.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적용되면서 두자리수 이하의 급감은 막았다. 내수는 38만8578대로 전년대비 6.1% 감소했다.
다만, 1분기 전체 실적은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발표되는 3월 실적만 따로 봤을 때는 깜짝 반등한 성적표가 나왔다. 3월 GV80, XM3 등 최근 모델 판매가 늘어나고 G80, 아반떼 등 신차효과가 적용됐다. 조업일수도 전년보다 2일 더 많았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은 생산이 6.8%, 내수가 10.1%, 수출은 1.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정부는 이같은 깜짝 반등이 2분기로 이어지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3월 수출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기 이전 주문 물량을 생산·선적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미국·유럽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4월 이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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