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텅 빈 대성당…부활절 전 세계 '거리두기' 미사
입력 2020-04-12 08:40  | 수정 2020-04-12 10:29
【 앵커멘트 】
한국의 일부 교회들과 달리 세계 곳곳에서는 부활절을 하루 앞두고 '거리두기' 미사가 열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 없이 진행된 미사에서 코로나19로 가장 어두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고 전했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교황이 홀로 앉아 있습니다.

드넓은 광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부활절을 앞둔 의식이 진행됐는데, 신자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신자들이 몰리지 않도록 매년 치르던 장소까지 변경했는데,

1964년 이 예식이 시작된 이래 5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교황은 고통받는 세계인들을 위로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이 고난의 시간 동안 모든 사람이 당신의 자비로 위안을 얻도록 해 주십시오."

1년 전 화마가 덮쳤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도 부활절을 앞두고 미사가 열렸습니다.

대주교와 사제들, 방호복을 입은 성가대를 포함해 10여 명만 참석했습니다.

하얀색 헬멧을 쓴 채 미사를 집전한 오프티 대주교는 인터넷으로 강론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오프티 / 프랑스 파리 대주교
- "오늘 우리는 생명이 아직 여기 있다고 말하기 위해 반쯤 무너진 이 성당에 와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자가격리로 부활절 공연이 취소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각자 집에서 연주한 영상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부활절 풍경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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