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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카디널스 감독 "불펜 강한 카디널스, 짧은 시즌 이점 있다"
입력 2020-04-12 04:16 
허조그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2020시즌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명예의 전당 멤버이기도 한 화이티 허조그(88)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카디널스가 단축 운영될 2020시즌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조그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보도된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시즌이 시작되면 카디널스는 큰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축된 시즌이 카디널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불펜진이 강하기 때문. 그는 "선발 세 명이 다쳐도 여전히 좋을 것"이라며 세인트루이스 투수진을 높이 평가했다. 존 브레비아, 존 갠트, 지오바니 갈레고스, 다니엘 폰세 데 레온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 중 한 명이 9회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선발진에서는 잭 플레어티와 다코타 허드슨을 원투펀치로 꼽은 그는 "선발 투수들이 5회, 혹은 6회까지 던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때 중간 계투진이 정말 중요해진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좌우 상관없이 올릴 수 있는 좋은 투수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의 강점 중 하나로 2이닝 이상 소화 가능한 투수들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선발 투수가 5~6회까지 던지고 다음 불펜 투수가 상대 타선과 한 차례 대결하며 2이닝 정도를 막아준다면 "한 경기에 투수를 다섯 명이나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1981년부터 1990년까지 세인트루이스 감독을 맡았던 그는 1981년 파업으로 단축 운영됐던 시즌을 회상했다. 선수단이 캠프를 위해 다시 모였을 때 그는 투수들에게 "하다못해 아내와 캐치볼이라도 해봤냐"고 선수들에게 물어봤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선수들중에는 약간 거짓말을 하는 선수도 있었다. 공을 잡아보지도 못한 선수들도 있었을 것이다. 당시 불펜 투구를 생략하고 바로 자체 연습경기를 치렀다. 모든 선발들이 세 번씩은 등판해 70구까지 끌어올리고 시즌을 들어갔다"며 당시 훈련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인터리그는 없애고, 같은 지구 팀끼리 15경기, 다른 지구 팀끼리 4경기씩 해서 100경기 시즌을 치르자"며 2020시즌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7이닝 더블헤더에 대해서는 "해도 좋지만, 대신 팬들이 입장권 한 장으로 다 볼 수 있게 해줘라"라며 생각을 전했다. 투수가 최소 세 명의 타자를 상대하게 한 규정은 "가장 멍청한 아이디어"라고 비난했다. "차라리 0-2 카운트에서 자동 삼진, 3-0 카운트에서 자동 볼넷을 주면 경기 시간이 30분은 절약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나는 당뇨도 있고 심장 수술도 가졌고 뇌졸중도 겪어봤다. 그러나 나는 최소한 '노인들이 죽게 놔두자'고 말하는 주지사가 있는 텍사스같은 곳에서 살지는 않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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