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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톈진, ‘감독’ 슈틸리케의 마지막 팀 “계약 종료 후 은퇴”
입력 2020-04-11 15:35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톈진 테다와 계약을 1년 연장했다. 이번 계약을 마친 후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중국 프로축구 톈진 테다는 울리 슈틸리케(66·독일) 전 대한민국 A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마지막 팀이다.
독일 ‘스포르트1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독일에 머물러 있는 슈틸리케 감독과 가진 인터뷰를 1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가족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2주 자가 격리 조치된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으로 건너갈 수 없었다. 중국은 코로나19 역유입 방지 차원에서 지난 3월 28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딸의 집이 있는 보훔에서 머물고 있다. 비록 자가 격리 조치를 받아야 했으나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난 늘 건강했다. 자가 격리 조치가 흔한 경험은 아니다”라고 운을 뗀 후 우리는 대가족인데 매우 친밀해지는 시간이었다. 날씨까지 화창해 손주 3명과 정원에서 놀아주기도 했다. 그동안 난 (가족과)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해왔다. 역설적으로 이번 자가 격리 조치는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톈진 감독으로서 고충이 많다. 원격으로 조종하고 있으나 한계가 명확하다. 그는 47년 전 프로축구의 세계에 뛰어들었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적도 있지만 이번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2월 말 이후로 내 팀에 내가 없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코칭스태프 중에) 나와 스페인 출신 트레이너를 제외하고는 중국에 있다. 매주 화상 회의를 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나와 수년간 일했던 이들과도 스카이프, 위챗, 왓츠앱 등을 이용해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라며 (지도자 인생에 가장 힘든 시기냐고?) 그렇지 않다. 지금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는 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이들과 그 가족이다”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도자 인생의 종착역이 보인다고 했다. ‘독일에서 다시 일하고 싶은 의사가 없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독일은 물론 어디에서도 일할 뜻은 없다. (분명한 건) 이번 계약이 프로팀 감독으로서 마지막 계약이다”라며 은퇴를 시사했다.
이어 코로나19 문제가 터졌으나 난 톈진과 계약을 (1년) 연장했고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계약을 파기하는 건 쉬운 일이다. 그러나 난 계약서에 서명했다. 구단과 선수들도 나를 믿고 있다”라며 2020시즌 중국 슈퍼리그를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는 6월 혹은 7월에 슈퍼리그가 개막하기를 희망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에 있는 집을 떠나는 일을 맡지 않을 것이다. 안달루시아의 태양 아래에 내 안식처가 마련돼 있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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