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폐업했는데 알바 자리도 없어"…한계 몰린 개인 채무자
입력 2020-04-10 19:30  | 수정 2020-04-10 20:36
【 앵커멘트 】
코로나19 여파로 장사가 안되다 보니 한계상황에 몰린 개인 채무자가 늘고 있습니다.
보증금도 건지지 못하고 가게 문을 닫았지만,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도 만만치않아 사실상 빚 갚기를 포기하는 건데요.
이기종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운영하던 편의점 매출이 줄어 최근 폐업한 이철교 씨, 보증금은커녕 빚만 남았습니다.

"확인서 하나 받았어요. 보증금은 밀린 월세로 다 차감한다는…"

이자라도 갚으며 버티려 했지만, 사업을 접은 뒤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결국 채무조정 신청을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철교 / 경기 안성시
- "2월까지는 괜찮았어요. 3월부터 계속 매출이 떨어지고 사람이 없어요. 젊은 친구도 잘리는 판국에 저 같은 사람이 되겠느냐 이거죠."

빚을 정상적으로 갚기 어려운 개인에게 상환유예나 채무감면 등을 지원하는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제도.

지난 1분기 채무조정에 나선 사람은 3만여 명으로 전 분기보다 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가량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일부 반영된 건데,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당장은 적금과 보험을 깨서 버티는 경우도 있겠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이처럼 한계에 놓인 개인 채무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권도형 / 신용회복위 서울중앙 부지부장
- "카드 대출을 하거나 보험 해약을 해서, 최선을 다하다가 오시기 때문에 코로나가 있어서 당장 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고, 그로 인해서 빚이 증가하는…"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개인채무자에 대해 1년간 상환을 유예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이달 말 이후에나 시행될 전망입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빚을 내 빚을 막는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 조기에 채무조정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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