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비상경영` 한화손보…임원 `일괄 사표`
입력 2020-04-10 17:46  | 수정 2020-04-10 21:11
강성수 사장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손해보험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 악화 등으로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은 한화손보 임원들이 전원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회사 안팎의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임원들이 책임을 통감하는 차원에서 새로 임명된 강성수 한화손보 사장에게 향후 거취를 전격 위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민간 보험사에서 임원들이 신임 대표이사에게 사표를 일괄 제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그만큼 한화손보가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화손보는 손해보험 업계에서 '회생'이 가장 시급한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화손보는 지난해 영업손실 940억원(연결재무 기준)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69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이유로 무디스는 한화손보를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한화손보는 경영 환경 악화에 따라 회사 차원의 급여 반납 자구책을 결단한 상태다. 지난 1월 금융감독원 경영관리 회사로 지정되면서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고, 임원들이 10%의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한화손보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재무통인 강 사장을 올해 초 임명했다. 임명 당시 한화손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한화손보의 당면 과제인 손익·재무구조 개선 등 현 회사 상황을 고려할 때 대표이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한화증권, (주)한화 등을 거쳐 2016년 한화손보 재무담당 임원으로 보험업계에 발을 들였다.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다시 (주)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직을 맡았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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