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더 위험해진 `원유ETN`…금융당국 경고에도 괴리율↑
입력 2020-04-10 17:39  | 수정 2020-04-10 23:23
금융당국이 과열 양상을 빚는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에 잇달아 경고를 내렸지만 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다. 감산 회의 이후 유가 하락과 맞물려 매물이 나오면서 상품 가격은 떨어졌지만 괴리율은 전날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몇몇 상품은 오히려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나타났다. 각 상품을 운용하는 증권사로서도 최대한 빠르게 추가 상장에 나서는 공급 측면의 대책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모두 실제 가격보다 현저히 고평가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개별 종목별 괴리율은 시가총액 순으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82.59%,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61.55%,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 52.57%, QV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58.96%다. 전날 종가 기준 괴리율은 삼성·신한·미래에셋·QV레버리지 순으로 각각 75.97%, 53.83%, 45.93%, 48.54%였다. 금융감독원과 거래소가 내놓은 대응책이 무색하게 괴리율이 더 커진 셈이다.
이들 4종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13일부터 거래소 예고대로 단일가 매매로 매매 체결 방식이 변경되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10일 하루 개인투자자는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을 1억8500만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9억74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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