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배달의민족 결국 `백기`…수수료 요금제 원상복귀
입력 2020-04-10 16:15  | 수정 2020-04-10 16:26
[사진 제공 =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배달 수수료 요금체계를 정률제에서 기존 정액제로 원상복귀 시킨다. 새 요금체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영세 자영업자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소상공인과 정치권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10일 공동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지난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요금제 개편 이후 외식업주들을 비롯 관계기관과 각계에서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요금제 개편은 안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계의 충고와 업주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상심하고 실망하신 외식업주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배달의민족은 향후 외식업주들과 소통 기구 협의체를 구성해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외식업주로부터 받은 배달 수수료 요금체계를 개편하고 정액제(월 8만8000원) 요금제 '울트라콜'에 건당 수수료(5.8%)를 받는 정률제 '오픈서비스'를 추가했다.
울트라콜 가입 업소명은 애플리케이션에서 30여개의 오픈서비스 가입 업소명 뒤에 노출된다. 외식업주로선 새 요금제인 오픈서비스에 가입할 수밖에 없어 꼼수 인상이라는 원성이 쏟아졌다. 예로 울트라콜 한 건을 구입하고 한 달에 1만원짜리 쌀국수 300개를 팔았을 때 광고비는 8만8000원이다. 그러나 오픈서비스 광고비는 한 그릇당 580원씩 17만4000원으로 오르게된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달의민족 배달 수수료 인상에 대해 "독과점의 횡포"라고 공개 비난하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현재 배달의민족 이용자들은 수수료 인상 항의 표시로 앱을 삭제하거나 전화로 주문하는 등 불매 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요기요와의 기업결합심사를 앞두고 공정거래위원회의 행보도 이번 수수료 백지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정위는 배달의민족 수수료 체계 개편을 기헙결합 심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인수했다. 국내 배달앱 양대산맥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계 시장점유율은 90%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전문] 배달의민족 "오픈서비스 전면 백지화…진심으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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