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생보사 주가 동반 급등
입력 2020-04-10 16:15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생명보험사의 주가가 10일 일제히 반등했다. 생명보험사는 당분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주가가 반등할 뚜렷한 계기가 없는데도 주가가 이상 급등해 증권가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생명 주가는 전일 대비 21.55% 반등해 1720원에 마감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같은 날 14.48% 올랐고 미래에셋생명(7.69%), 동양생명(6.52%) 또한 오랜만에 주가가 상승했다. 전체 손해보험사 주가 또한 이날 전일 대비 4.43% 올랐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생명보험사는 은행보다 금리에 민감한 업종이기 때문에 주가도 금리에 따라 출렁인다"며 "그러나 아직 장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하기 위한 변화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명보험사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낙폭이 과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생명보험사 주가 반등을 두고 '데드캣 바운스(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다 잠시 반등하는 현상)'라고 해석할 수 있는 이유다. 이날 삼성생명 주가순자산비율(PBR·12개월 후행)은 0.25배, 한화생명은 0.10배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급등했다. 이날 기준으로 삼성생명 배당수익률은 5.24%에 달하며 한화생명도 1.74%에 달한다. 앞으로 생명보험사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이 당장 수익을 챙길 수는 있다.
또한 이날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후광 효과를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 PBR이 0.78배로 알려졌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시장 가치 보다 높게 사면서 덩달아 생명보험사 주가가 반등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을 시장 가격 보다 높게 사면서 덩달아 다른 생명보험사들이 주목을 받았다"면서 "IFRS17 도입을 2023년까지 미뤄 시간을 벌었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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