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쇼크…중국 승용차 판매량 40% 급감
입력 2020-04-10 15:53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분기 중국 자동차 판매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4% 급감한 104만5406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달했던 2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317.5% 증가했지만 작년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2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25만4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7% 급감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40.8% 감소한 301만4399대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매체 시나차이징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자동차 판매 시장도 얼어붙었다"며 "하지만 3월 판매가 2월 대비 크게 반등한 것은 긍정적인 회복 신호"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는 중국의 소비를 위축시키는 한편 소비자 물가를 치솟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 1월 5.4%를 기록하며 지난 2011년 10월 이후 8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2월(5.2%)에 이어 3월까지 다소 낮아지는 추세를 띠고 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3월 중국 CPI가 상승한 배경에는 돼지고기를 비롯한 일부 식품 가격이 급등한 것과 관련이 있다. 3월 식품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3% 오른 가운데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일 년 새 116.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조업 부문 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중국의 PPI 상승률은 -1.5%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공장이 멈춰섰던 2월 당시 PPI 상승률(-0.5%)보다 더 악화된 수치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중국의 수출입 기업이 생산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 수출입 기업(8776곳)의 76%가 가동률 70%를 넘어섰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교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외 무역형세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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