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월 외국인 한국서 주식 투매…주식자금 이탈, 달러 사재기에 환율 변동성 급등
입력 2020-04-10 15:10 
주요국 통화가치 변동 [자료 = 블룸버그, 로이터, 한국은행]

코로나19로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가운데, 외국인이 주식은 팔고 나간 반면 채권 매입량은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도액은 110억달러에 달했다. 3월 평균 달러당 원화값(1220.09원)을 적용하면 13조4200억원에 달한다. 전월 2월 순매도량은 27억달러에 불과했으나 한 달 사이 4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3월 동안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액은 133억달러에 달했다. 2018년 56억달러 순매도, 2019년 20억달러 순매수에 비하면 유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주식은 팔았지만 채권은 사들였다. 외국인의 3월 채권순매입량은 37억달러로, 2월 3억달러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 올해 1월~3월 외국인의 채권 순매입량은 80억달러로, 지난해 한해 순매입량인 82억달러에 이미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은 팔았지만 채권은 매입한 것은 한국 주식에 비해 한국에서 발행되는 채권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코로나19의 대유행(pandemic)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순유출된 반면 채권자금은 차익거래유인 확대 등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달러당 원화값은 글로벌 불안심리를 반영해 큰 폭으로 등락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2월 말 1213.7원에서 3월19일 1285.7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한미 통화스왑 발표 등 영향으로 4월 8일에는 1220.9원까지 올랐다. 달러당 원화값이 급변함에 따라 변동성은 이전보다 커졌다. 올해 1월과 2월 월평균 환율 변동성은 4.6원, 5.1원이었으나 3월에는 13.8원까지 커졌다.
[송민근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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