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아파트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아졌다
입력 2020-04-10 15:03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대출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아파트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수 수요가 뚝 끊겼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6개월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기준점 100 아래면 아파트를 팔려는 공급이 사려는 수요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10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98.4를 기록해 100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7일 주에 97.8로 떨어진 적이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사이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 우위, 200에 가까울 수록 수요 우위를 나타낸다.
지난해 12·16대책 발표 직전 120.3까지 오르며 2012년 관련 동향 조사 이래 최고치로 뛰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정부의 15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 대출 금지와 보유세 강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며 반년 만에 기준점 아래로 꺾였다.

강남 등 다수 중개업소에 따르면 매도 상담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시세보다 2억∼3억원 이상 싼 급매물만 사겠다며 관망세를 유지해 실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4구(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조사에서 88.8을 기록해 서울 전 권역을 통틀어 최저 수준이었다.
강남 외 도심권(95.9)과 서북권(98.9%)도 지수가 100 미만으로 떨어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다.
반면 이번주 전세 수급지수는 106.1로 나왔다. 지난주(3월 30일 기준) 107.0보다는 줄었지만 100을 넘었다. 여전히 전세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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