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엔 안보리, 코로나19 첫 언론성명…"국제사회 단합·연대 필요"
입력 2020-04-10 11:57  | 수정 2020-04-17 12:05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간으로 오늘(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첫 회의를 열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과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침묵을 지켜왔던 유엔 안보리는 이날 비공개 화상회의를 열어 토론을 거친 뒤 이런 내용의 짤막한 언론성명을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분쟁 중인 국가들에 대한 코로나19 대유행의 잠재적인 충격과 관련한 유엔 사무총장의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모든 발병국의 단합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회의에서 코로나19가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잠재적으로 사회적 불안과 폭력 증가로 이어져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우리의 능력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전 세계 모든 분쟁에 대한 휴전을 요청했던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위기가 "국제적·지역적·국가적인 분쟁 해결 노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그 노력을 저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가 "인권에 대한 도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고 있다"며 공격 기회를 엿보는 테러리스트, 생물학적 테러의 전개 상황을 보는 집단,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침식, 경제 불안정, 선거 연기에 따른 정치적 긴장, 극심한 혼란·분열 심화로 인한 불확실성 등 세계 안보에 미칠 또 다른 긴급한 위험들을 거론했습니다.


그는 또 유엔이 75년 전 창설된 이래 "가장 중대한 시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것은 한 세대의 싸움이며, 유엔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사태에 대한 안보리의 관여가 "평화와 안보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하다. 안보리의 단합과 결의의 신호는 이 불안한 시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초 미국은 코로나19가 '중국발(發)'이라는 문구를 명기하는 방안이 담긴 안보리 공동성명 도출을 밀어붙였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이날 회의에서 거론되지도 않았다고 마르크 펙스테인 드 바위츠베르버 벨기에 유엔대사가 전했습니다.

바위츠베르거 대사는 안보리 언론성명이 "매우 작은 것"이지만, 그것은 유엔 사무총장과 그의 평화와 휴전에 대한 요구를 지지한다는 표현이며 "그것은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외교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러시아·독일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의 5개 상임이사국 정상들의 화상회의 개최에 합의했다고 AP가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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