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궐련+신종전자담배 혼용하면 발암물질 노출 수준 궐련과 유사
입력 2020-04-10 10:12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신종 전자담배과 일반담배(궐련)를 함께 피우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소변 내 니코틴, 발암물질 등은 궐련 단독 흡연자와 다르지 않다고 보건당국은 지적했다.
10일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2019년 흡연자 흡연행태 변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만 19세 이상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단독 사용'(궐련,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각각 단독 사용), '이중 사용'(궐련+궐련형 전자담배,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삼중 사용'(궐련+궐련형 전자담배+액상형 전자담배) 등 담배사용 유형별로 구분하고 총 3004명 모집해 2019년 3~4월 1차 설문조사 후 5개월 뒤인 9월에 이 중에서 779명을 대상으로 담배사용 유형 변화를 2차로 조사했다.
그 결과, 궐련과 신종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조사 때보다 2차 조사 때 궐련 또는 전자담배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1차 371명에서 2차 223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궐련 단독 사용자의 약 28%는 궐련과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신종전자담배 흡연행태로 전환했다.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삼중 사용자는 1차 조사 때의 146명에서 2차 311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피우는 흡연자의 소변 내 니코틴, 발암물질 등은 궐련 단독 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검출됐다.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의존도는 궐련(3.5±2.1점) 단독사용자, 궐련형 전자담배(3.2±1.8점) 단독사용자, 액상형 전자담배(2.9±1.8점) 단독사용자 간 차이가 없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832명을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소변 내 생체지표를 측정한 결과 궐련을 포함하는 이중·삼중 사용자의 경우, 발암물질(NNK) 노출지표(NNAL)을 포함한 니코틴, 코티닌, OH-코티닌 등 생체지표 수준이 궐련 단독 사용자와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신종전자담배도 궐련과 유사한 수준의 중독성이 있고, 궐련과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경우 발암물질 노출 등 건강위해 측면에서도 궐련과 유사하므로 금연클리닉, 금연치료 등을 통한 올바른 금연 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한 바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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