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美 연준 파격적 유동성 지원책에 강보합 출발
입력 2020-04-10 09:13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파격적인 유동성 정책을 내놓았지만 국제 유가가 재차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10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1포인트(0.15%) 오른 1838.9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으로 확산하자 지난달 19일 1430선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한달여동안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1850선 회복에 다가서고 있다. 연준은 최대 2조3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할 수 있는 조치를 발표했다. 일부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와 상업용 주택저당증권(CMBS),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까지 매입하기로 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신용경색 리스크 경고등이 켜진 기업, 가계 및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연준이 전격적으로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 이후 금융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지목되었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마저 매입하기로 한 것은 미 연준의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또한 코로나 19 이후 신용등급이 정크본드로 강등된 기업들에 대해서도 구제의 손길을 던져주었다는 점은 미 정부와 연준의 기업 도산 방어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회원국 간 이견으로 지연되던 EU 경기부양 패키지도 합의에 도달했다. 패키지 규모는 5000억 달러로 주요 내용은 수개월 내 역내 기업들에게 추가 유동성을 제공하고, 정부의 고용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며, 금융시장 접근이 어려운 유럽 정부에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 신용 라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OPEC+는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두 달간 현재보다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7월1일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800만 배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하루 600만 배럴을 단계적으로 감산할 예정이다.
감산이 확실시된 이번 OPEC+ 긴급회의가 시작되자 국제 유가는 10% 이상 상승했지만 회의 도중 감산량이 하루 1000만 배럴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9.3%나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우려에 기인한 글로벌 원유수요 감소분이 더욱 크기 때문에 이번 감산합의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원유수요 감소분은 약 2000만~2700만 배럴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분의 50% 되돌림점인 1850포인트는 잠시 쉬어가는 구간으로 신용경색 우려, 우한 이동 재개와 라마단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다"라며 "증안펀드 집행 미국 4차 재정정책 논의, OPEC+ 감산 합의 등 기대감도 높아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하락분의 33% 되돌림점인 1700선 초반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약품, 철강·금속, 운송장비 등이 1~2% 오르고 있고 화학, 음식료품, 유통업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59억원, 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55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58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LG생활건강 등은 떨어지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현대차 등은 오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16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56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2포인트(0.21%) 오른 617.27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