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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Line] "OPEC+보다 강한 코로나19…감산 이행 여부 관건"
입력 2020-04-10 08:48 

신한금융투자는 9일(현지시간)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OPEC 산유국 등 10개국의 협의체) 화상회의에서 하루 1000만배럴 감산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향후 감산 이행 여부가 관건이라고 10일(한국시간) 분석했다.
박광래 연구원은 OPEC+ 화상회의에서 결정된 감산 이행 여부를 가늠할 지표로 10일(현지시간) 발표될 사우디아라비아의 5월분 OSP(산유국 정부가 공시한 원유 판매 가격)를 꼽았다. 그는 "사우디가 시장 예상과 다르게 5월분 OSP 마저도 벤치마크 가격보다 낮게 책정할 경우 국제유가는 WTI 기준으로 10달러대 중후반대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를 사우디도 피해갈 수 없는 형편이고 아직 아람코 상장을 100%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유가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달 초 4월 OSP를 벤치마크 가격인 두바이-오만유 현물시장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3.1달러 낮게 책정한 바 있다.
이날 OPEC+의 화상회의 결과가 나온 뒤 국제유가는 WTI 기준으로 9.23%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0로 인한 원유 수요가 최대 하루 평균 3000만배럴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1000만배럴 감산 발표에 그쳤다는 점은 유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라며 "절대적인 감산 물량도 기대치를 하회한 데다 기간도 다소 짧다"고 지적해다. 이번 감산합의는 오는 6월까지만 한정적으로 시행되고 7월 이후부터는 하루 800만배럴 이하로 감산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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