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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연준 2조달러 유동성 공급 발표에 상승…다우 1.22%↑
입력 2020-04-10 06:10  | 수정 2020-04-10 06:49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조3000억 달러(약 2800조 원) 규모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9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5.80포인트(1.22%) 오른 2만3719.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84포인트(1.45%) 상승한 2789.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2.67포인트(0.77%) 오른 8153.5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2.67% 올랐다. S&P 500 지수는 주간으로 1974년 이후 최대 폭인 12.1% 올랐다. 나스닥은 10.59%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다음날 성금요일로 휴장한다.
시장은 연준의 부양책과 미국 실업 관련 지표,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날 기업에 대한 지원인 '메인스트리트 대출' 등을 포함한 대규모 부양책을 공개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여파로 재정 어려움을 겪는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지방정부 채권매입 기구도 새롭게 도입했다. 또 기업체 대출과 회사채·지방채 매입 등에 2조3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가 이어지는 등 경기침체 부담은 지속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660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선 주의 686만7000명보다는 줄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500만명보다는 많았다.
최근 3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약 1680만 명에 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업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지지 않은 점은 안도감을 주는 요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소비 관련 지표도 악화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4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1.0으로, 전월 확정치 89.1에서 18.1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의 12.7포인트 하락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월간 하락 폭이다. 시장 전망 75.0도 하회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긴급 회동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OPEC 플러스(+)가 하루 평균 1000만 배럴 감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감산 규모와 감산 유지 기간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산유국 감산 규모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장 초반 전장대비 12%가량 치솟기도 했지만, 세부 사항에 대한 불확실성이지속하면서 9% 이상 급락해 정규 장을 마감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4.27% 올랐다. 에너지는 1.08%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도매 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예상 0.4% 감소보다 많이 줄었다.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4% 하락보다 덜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국의 부양책 등으로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88% 하락한 41.6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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