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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 첨단 IT 응원전으로 채우자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입력 2020-04-10 05:59 
대부분 선수들은 무관중 경기를 선호하지 않는다. 팬 없는 프로야구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완벽한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IT 기술을 이용한다면 차선책을 찾을 수도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야구장의 문이 닫히며 옛 영상을 찾아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
가득 들어찬 관중석에서 울려 퍼지는 ‘떼창은 그리움과 더해져 감동이 배가된다. 언제쯤 다시 그라운드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지 안타까움만 커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단 5월 초를 개막 시점으로 잡고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이로 봤을 땐 그나마도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만에 하나 개막을 하더라도 무관중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그 시점까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선수들은 무관중 경기를 선호하지 않는다. 팬 없는 프로야구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만원 관중 속 경기력과 텅빈 관중석에서 펼쳐지는 경기의 수준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관중의 함성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약이다.
무관중으로 시즌이 개막된다면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완벽한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IT 기술을 이용한다면 차선책을 찾을 수도 있다. 첨단 기술을 동원해 팬들의 목소리를 그라운드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응원단장이 응원을 리드하고 팬들은 유무선 응원전에 참여해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볼 만 하다.
이미 한화는 수년 전 로봇 관중을 만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TV나 영상을 통해 야구를 접하는 팬들이 직접 응원에 참여하는 방법은 기술의 힘을 빌린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프로야구가 개막되면 미국 등 야구 선진국 등에서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중계로 한국 야구를 접하게 될 외국의 팬들에게 한국의 응원 문화와 앞선 기술을 알릴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특히 이럴 때 앞선 IT 기술을 이용해 팬들의 응원을 선수들에게 전하는 장면이 전해진다면 IT 강국의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굳힐 기회가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마스크 쓴 연습 경기를 통해 전 세계에 방역 선진국임을 덤으로 선전한 바 있다. IT 응원 또한 같은 의미로 세계에 전달될 수 있다.
특히 프로야구는 통신 그룹을 비롯해 첨단 기술을 앞세운 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팀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IT 응원전은 그들의 앞선 기술을 활용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 KBO와 구단들이 할 일은 당장 개막을 앞당기려는 노력에만 그쳐선 안 된다. 최대한 팬들이 즐길 수 있고 선수들도 개막의 열기를 느낄 방법까지 고민해야 할 때다.
첨단 기술을 이용해 그 길을 찾을 수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준비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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