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한 봉쇄 풀리자 우르르…무증상 감염 전파 우려
입력 2020-04-08 19:31  | 수정 2020-04-08 20:03
【 앵커멘트 】
중국 우한이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도시를 봉쇄한 지 76일 만인 오늘(8일) 예정대로 봉쇄를 해제했습니다.
오늘만 십만 명가량이 우한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는데, 무증상 감염자가 섞여 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우려도 나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시계가 자정을 알리자마자 차량들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해 우한시를 빠져나갑니다.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우한시 봉쇄가 76일 만에 해제된 겁니다.

'유령 도시'나 다름없던 우한시는 현란한 불빛 쇼로 일상으로의 복귀를 축하했고, 통행금지령 탓에 집안에 갇혀있던 900만 시민들은 모처럼 이동의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 인터뷰 : 통 젠쿤 / 우한 시민
- "70일 넘도록 외출하지 않았어요. 바깥에 처음 나오니 설레고요. 실내에만 있다 보니 미치는 줄 알았어요."

날이 밝자 고속도로는 차들로 붐벼 3km가량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기차역도 북새통을 이뤘고, 국내선 268편 운항이 재개된 공항 역시 북적였습니다.

우한시 측은 최대한 도시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이미 십만 명 정도는 우한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길은 뚫렸지만,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건강 확인을 하고 이동을 허용하긴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우려 등으로 우한 시민을 대하는 타 지역의 거부감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한 시민이 인근 지역 다리를 통과하다 타지역민들과 실랑이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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