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9살 지체장애 동생 구하려 불길 뛰어든 형도 참변
입력 2020-04-08 19:20  | 수정 2020-04-08 20:24
【 앵커멘트 】
불이 난 아파트에 홀로 있던 9살짜리 지체 장애 동생을 구하려고 불길로 뛰어들었다가 형까지 변을 당했습니다.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에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창밖으로 뿜어져 나옵니다.

울산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형제 2명이 숨졌습니다.

몸이 불편한 9살 동생은 집 안에서, 18살 형은 창 밖으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살려 주세요" 소리가 되게 크게 들리더라고요. '퍽' 소리가 나서 보니까 사람이 떨어져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에 벌어진 사고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불이 나기 전 형은 친구와 함께 편의점에 간 상태였습니다. 돌아왔을 땐 이미 불길이 크게 번져 있었는데 동생을 구하려고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형제가 모두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동생이) 예전에 교통사고 당했거든, 큰아이가 동생을 참 잘 보살피고, 잘 데리고 다니고…."

경찰은 거실에 켜둔 향초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라면 먹고 냄새 없앤다고 창문을 열어놓고 (향초를) 켜 놓으니까 바람에 넘어진 걸로 일단 추정하는데…."

불이 난 아파트는 지은 지 20년이 넘어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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