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동차도 `집콕`…3월 車보험 손해율 급락
입력 2020-04-08 17:32  | 수정 2020-04-08 20:14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명보험사들이 보험 계약을 해지한 고객에게 돌려준 환급금은 지난달 크게 상승했다. 손해보험 업계는 코로나19로 뜻하지 않은 '수혜'를 입은 반면 생보사들은 불경기로 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현상 때문에 예상 못한 손해를 보게 됐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95.9%) 대비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2월 손해율 87.2%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손해율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100%를 넘으면 보험료 수입보다 지출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손해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보험사 입장에서 지출이 적었다는 의미다.
대형 손보사들 모두 상황은 비슷했다. 현대해상은 1월 대비 10.2%포인트 줄어든 79%의 손해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도 1월 90.2%, 2월 89%에 이어 3월 80%로 집계됐다. 손보 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돼 가입자들이 외출을 자제했고, 이로 인해 자동차 사고 자체가 줄어들어 손해율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보업계의 경우 '빅3'로 불리는 삼성·한화·교보생명이 3월 해지환급금으로 총 1조8569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 2월 대비 30% 증가한 금액이다. 한 대형사의 경우 3월 한 달 동안 환급금으로 돌려준 돈이 1조원에 육박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차량 이용이 줄어든 미국에서는 올스테이트와 아메리칸패밀리 등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들에게 8억달러(약 9770억원)를 환급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른 나라까지 움직임이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돌려주는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이 활성화돼 있어 이미 환급 장치가 마련돼 있는 구조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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