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달여만에 1800선 넘긴 코스피…`동학개미` 이번엔 승리?
입력 2020-04-08 14:52 

코스피 지수가 한달여 만에 1800선을 넘기면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던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이번엔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4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73포인트(0.70%) 오른 1836.3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까지 4거래일째 상승 마감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가 1800선을 넘긴 것은 지난달 12일(1834.33) 이후 처음이다.
이번 지수 반등은 개인 투자자의 힘이 컸다. 개인은 최근 한달 동안 2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달 24일 이후부터는 8거래일째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최근 한달동안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12조9144억원에 달한다.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이익이 가시화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6일(종가 5만6500원)을 시작으로 19일(종가 4만2950원)까지 내림세를 이어갔는데 이 기간 외국인은 총 7332억7205만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총 6774억4227만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상당 부분 받아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도 장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상승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이 기술적 반등 국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느려지면서 공포 심리는 누그러질 수 있으나 기업이익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바이러스가 재차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완전히 호전됐다고 말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다우존스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사상 최고치에서 1~5% 하락했을 때 다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15일, 최대 64일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사상 최고치에서 일단 5~10% 하락하면 회복에 평균 60일, 최대 263일이 걸렸고, 이번처럼 30% 이상 하락한 경우에는 평균 6년, 최대 10년, 최소 기간도 2년이 소요됐다"고 분석했다.
주가 하락폭이 작았다면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짧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할수록 회복에 걸리는 시간도 더 길어진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에 근접했는데, 주당순이익(EPS) 조정을 본격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빠른 주가수익비율 상승은 추가 주가 반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EPS 증가율 예상치는 63.2%"라며 "코스피 올해 이익 예상치는 1분기 실적 발표 중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유럽과 미국 코로나19 정점 통과를 선반영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기업이익 감소는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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